"트럼프에 충성충성충성" 외신, 아베 '굴욕 외교' 비난

2017-02-12 14: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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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연합/AP]


아주경제 문은주 기자 = 첫 미·일 정상회담이 전 세계의 관심을 받은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향한 아베 신조 일본 총리의 태도를 두고 '굴욕 외교'라는 비난이 이어지고 있다.

아사히신문은 11일 보도를 통해 "세계 정상들이 예측 불가능한 트럼프 대통령과의 관계를 고민하는 가운데 아베 총리는 친분 쌓기에 여념이 없었다"며 "미국 내외에서 차별 헌법으로 비난받고 있는 반(反)이민 행정명령에 대해 이견 없이 칭찬하는 외국 정상은 희귀한 존재"라고 지적했다. 
이는 아베 총리가 미·일 정상회담 이후 공동 기자회견에서 반이민 행정명령에 대한 언급을 거부한 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앞서 아베 총리는 기자회견에서 반이민 행정명령에 대한 질문이 나오자 "출입국 관리 및 난민 정책은 개별 국가의 문제인 만큼 언급을 거부하겠다"고 답했다.

아베 총리는 일본 국회에서도 관련 질문을 받았을 때 '미국 내부 정치 문제'라며 답을 피해왔다. 정권 각료들도 코멘트하지 않는다는 입장을 정했다. 아사히신문은 "미·일 관계를 유지하기 위해 정책에 이의를 제기하기보다는 '밀월'을 강조하는 것이 득이 된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미국 타임지 인터넷판은 "아베 총리는 대통령의 마음을 사로 잡는 방법이 '칭찬'이라는 점을 보여줬다"며 "기자회견장에서 아베 총리는 과장하면서까지 트럼프 대통령을 칭찬했다"고 지적했다. 데이비드 콘 MSNBC 애널리스트는 트위터를 통해 "이렇게 다른 나라 대통령에게 아첨을 하는 외국 정상은 본 적이 없다"고 전했다.

NBC 정치 담당 저널리스트인 척 토드도 트위터에서 "아베 총리는 테레사 메이 영국 총리보다 더 열심히 트럼프 대통령의 환심을 사려 한다"고 말했다.

CNN 등 주요 언론들은 기자회견을 생중계했지만 중계 후에는 미·일 관계보다 반이민 행정명령에 대해 집중 보도한 것으로 알려졌다. 워싱턴 포스트는 "아베 총리가 백악관을 방문했지만 입국을 금지한 대통령령이 뉴스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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