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리그, 뜨거운 봄배구 경쟁·남녀부 모두 점입가경

2017-02-13 0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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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학민이 지난 9일 충남 천안시 유관순체육관에서 열린 NH농협 2016-2017 프로배구 남자부 현대캐피탈과의 경기에서 공격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제공]

아주경제 전성민 기자 =정규 시즌 마지막을 향해 달리고 있는 프로배구 V리그가 한 치 앞을 내다보기 힘든 순위 경쟁을 펼치고 있다. 남자부와 여자부 모두 오는 3월 봄에 열리는 포스트시즌에 나가기 위해 뜨거운 경쟁을 펼치고 있다.

남자부는 1위 대한항공이 5시즌 만에 정규리그 우승을 차지할 가능성이 매우 높아졌다. 대한항공은 13일 현재 20승8패 승점 59점으로 한 경기를 더 치른 현대캐피탈(18승11패)에 승점 7점 차로 앞서 있다. 6라운드까지 정규리그 8경기를 남기고 있는 상황이기 때문에 큰 이변이 없는 한 1위를 차지할 가능성이 높다.

올 시즌을 앞두고 박기원 감독이 지휘봉을 잡은 대한항공은 확실한 강팀으로 자리 잡았다. 그 중심에는 V리그의 쟁쟁한 외국인 선수들을 제치고 공격 종합 1위(성공률 57.09%)를 달리고 있는 김학민이 있다. 지난 9일 열린 현대캐피탈전에서 V리그 역대 4번째로 통산 3500득점을 돌파한 김학민은 철저한 자기 관리로 팀의 중심 역할을 꾸준히 해내고 있다.

대한항공은 리그에서 가장 두터운 선수층을 자랑한다. 국가대표 세터 한선수를 필두로 세트당 서브 에이스 0.56개로 이 부문 1위를 달리고 있는 가스파리니, 정지석, 신영수, 곽승석 등이 조화를 이루고 있다.

2,3,4위 경쟁은 그야말로 안갯속이다. 2위 현대캐피탈(승점 52점) 뒤로 한국전력(승점 50점) 우리카드(승점 49점) 삼성화재(승점 42)가 촘촘하게 몰려있다. 남자부의 경우 3위와 4위 팀 간의 승점 차가 3점 이내 여야만 단판으로 펼쳐지는 준플레이오프가 열린다.

현대캐피틸은 최근 새 외국인 선수 다니엘 갈리치를 영입해 분위기 반전을 노리고 있고, 한국전력에는 전광인, 서재덕, 바로티로 이어지는 삼각편대가 건재하다. 세터 강민웅이 리그 막판 중요한 경기에서 어느 정도의 안정감을 줄지가 최대 관건이다. 우리카드에서는 주 공격수 파다르, 최홍석의 활약이 중요하다. 2005년 프로 배구 출범 후 매년 포스트시즌에 진출했던 '명가' 삼성화재는 극적인 막판 역전극을 노린다.

여자부에서는 흥국생명(승점 49점)과 IBK기업은행(승점 48점)의 선두 경쟁이 치열하다. 지난 시즌 정규시즌 1위팀 기업은행은 올스타 브레이크 이후 가파른 상승세를 그리고 있다. 지난 1월27일 열린 현대건설전 이후 4연승을 달리고 있다. 김희진, 박정아, 러쉘로 이어지는 공격이 인상적이다. 포스트시즌 진출 마지노선인 3위 경쟁도 뜨겁다. 지난 시즌 챔피언결정전 우승팀 현대건설(승점 37점)과 ‘돌풍의 주역’ KGC 인삼공사(승점 36점)가 치열하게 격돌 중이다.

남녀부 모두 2016-17 시즌부터 외국인 선수 트라이아웃 제도를 도입하면서 V리그 각 팀들의 전력이 평준화됐다. 절대 강자, 절대 약자도 없는 가운데 봄배구를 향한 각 팀들의 치열한 경쟁이 팬들에게 재미를 선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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