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광훈 한국고용정보원 책임연구원은 9일 서강대에서 열린 한국경제학회 주관 '2017 경제학 공동학술대회'에서 논문 '청년취업자의 성별 임금격차 분석'을 통해 이같이 밝혔다.
황 연구원은 한국고용정보원의 청년패널조사(2007∼2015년)를 활용해 청년층 임금근로자(상용·임시·일용직)의 월평균 임금을 분석했다. 분석대상은 2015년 기준으로 만 37세까지 근로자가 포함됐다.
그 결과 남성은 2007년 165만원에서 2015년 259만원으로 8년 사이 56.9%(94만원) 증가했디. 반면 여성의 월평균 임금은 같은 기간 137만원에서 203만원으로 48.2%(66만원) 늘어났다.
남성의 임금 상승 폭이 여성보다 높은 것이다.
성별 임금 격차를 연도별로 보면 남성 대비 여성의 월평균 임금액은 2007년 83.3%에서 2009년 79.4%, 2012년 79.1%, 2015년 78.4%로 낮아졌다.
황 연구원은 "2007년 당시 만 15∼29세였던 표본이 2015년 현재 만 23∼37세로 연령이 늘면서 입직 초기의 임금격차가 근속기간 증가로 인해 격차가 벌어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2015년 기준으로 청년취업자의 남녀 임금 격차는 학력 수준에 따라 더 뚜렸했다.
고졸 이하에서 남성 대비 여성의 임금 수준은 81.9%이지만 전문대졸과 대졸 이상에서는 각각 77.1%, 76.3%로 격차가 벌어졌다. 사업체 규모별로는 '30인 미만'에서는 여성의 임금 수준(남성 대비)이 80%를 기록했지만 '300인 이상'에서는 77.7%로 나타났다.
산업별로 살펴보면 건설업, 제조업, 전기·운수·통신·금융업에서 여성의 임금 수준이 각각 76.2%, 78.2%, 78.2%로 낮았지만, 사업·개인·공공서비스 분야에서는 여성의 임금이 83.6%로 다소 높았다.
황 연구원이 청년패널조사에서 매년 만 23∼34세 자료를 분석한 결과, 2015년 기준 시간당 임금은 남성 평균이 1만3060원으로 여성(1만1240원)보다 1820원 많았다.
또 남녀의 임금 격차에서 교육수준 등의 차이로 설명이 가능한 부분은 14%에 불과한 것으로 분석됐다.
황 연구원은 "20∼30대 여성 근로자들은 향후 결혼과 출산, 육아 등으로 인해 노동시장에서 이탈할 가능성이 있고 40대에 양질의 일자리로 재진입하기에 많은 제약을 받게 될 것"이라며 여성 근로자의 노동시장 단절을 최소화하는 출산 및 육아정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여성이 남성보다 상대적으로 낮은 임금을 받는 직종과 산업을 중심으로 여성의 노동생산성 향상 및 차별 해소를 위한 정책 노력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