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정농단 사태의 주역 최순실 씨가 지난달 25일 오전 서울 강남구 대치동 특검 사무실로 소환되고 있다. [사진=아주경제DB]
아주경제 조득균 기자 = '비선실세' 최순실 씨가 9일 오전 특검에 자진 출석해 재조사를 받는다.
특검팀은 최씨가 이번에도 출석을 거부할 것으로 보고 세 번째 체포영장 청구를 준비했으나, 지난 7일 강제 소환됐던 때와는 달리 직접 출석하겠다는 의사를 전했다고 밝혔다.
최 씨가 특검 수사에 갑자기 협조적인 모습을 보이는데 대해 일각에서는 박근혜 대통령 대면조사와 관련이 있다고 보는 시각도 있다.
박 대통령 대면조사에 앞서 뇌물죄와 관련해 특검이 확보한 증거 및 진술, 수사 진척 상황 등을 파악함으로써 대통령 측 대응 논리 마련에 도움을 주려는 게 아니냐는 것이다.
박 대통령 측은 애초 이날 청와대 경내에서 대면조사를 받기로 특검과 잠정 합의했으나 특검의 조사 일정 유출을 이유로 거부하고 재협의를 통보했다.
한편 특검팀은 최 씨에 대해 지난달 25일과 이달 1일 각각 체포영장을 집행해 딸 정유라 씨의 이화여대 입학·학사 비리 의혹과 미얀마 공적개발원조(ODA) 사업과 관련한 금품 수수 의혹 등을 조사한 바 있다.
현재 서울구치소에 수감된 최 씨는 이날 특검에 나와 삼성그룹으로부터 대가성 자금을 수수했다는 뇌물수수 혐의 등에 대한 전반적인 조사를 받을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