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조택기 부장]
TV나 언론을 통해 "힘 없는 자를 괴롭히는 소위 '갑'질을 보며 세상이 공평하지도 않고 정의도 없구나?"하는 생각을 해 왔다. 특히 ″힘 없고 빽 없는 것이 죄지 뭔가 죄인가?" 하는 푸념과 신세 한탄을 하곤했다.
그러나 최근 모 재벌기업 회장이 운전기사에게 인간적 모욕을 준 것에 대해 결국 대기업 회장에게 사과를 받아내는 모습을 보며 "대한민국은 힘 없는 국민이라도 살아갈 만한 세상이구나?" 하는 생각을 해보기도 했다.
그러나 우리 사회의 '갑'질이라는 것이 정말 돈 많은 부자나 재벌, 권력을 가진 정치인들, 손님과 직원들과 같이 무엇인가 가지고 힘센 사람들에 의해서만 자행되는 것일까?
특히 불법으로부터 선량한 시민을 보호해야 할 경찰, 고용노동부, 사법기관 등 공공 기관들이 다중(多衆)의 눈치를 보며 편향적으로 법을 집행하는 것을 과정을 통해 우리 사회에 드러나지 않는 대표적 '갑'질이 다중(多衆)에 의한 것이라는 것을 느꼈다.
일반인들은 유성기업에 대해 관리자가 직원을 감시하고 탄압하는 회사. 정신질환 관련 고위험군 환자가 많은 회사. 전국 산재 1위 기업으로 낙인찍혀있는 대한민국에서 가장 나쁜 회사로 알고 있다.
하지만 유성기업의 실상을 조금이라도 알면 누가 피해자인지, 피해자들이 얼마나 억울한 일을 당하고도 법의 보호를 받지 못하고 질타를 받고 있는지 알게 될 것이다.
파업이나 결근 등을 하지 않고 정상적인 근무와 잔업, 특근을 합치면 평균 7000만원 이상 연봉을 받을 수 있는 회사. 일반 중소기업에서 상상도 할 수 없는 의료비, 자녀 대학 학자금, 주택 구입비 등의 지원을 받는 회사라는 사실은 잘 모른다.
반면 노조라는 이름하에 근무시간을 지키고 작업규정 등 회사 제 규정을 지키라고 했다는 이유로 조합 집행부가 주도해 전조합원을 동원, 한달 가까이 매일같이 몰려와 감금하다시피 사람을 에워싸고 온갖 욕설과 협박을 서슴치 않는다.
식당에도 악덕관리자라고 투표를 해서 피켓 사진을 게시하고, 집으로 찾아 가겠다고 협박을 한다.
점점 심해지는 다중(多衆)에 폭력에 시달리다 못해 개인적으로 노조측을 상대로 고소를 진행했다.
그러자 경찰에 고소했다는 이유로 조합원들이 집단으로 몰려와 보복 폭행을 자행했다. 도구함에 감금하려는 상황에서 재차 법의 보호를 요청해야 하는 상황으로 몰린 적도 있다.
2013년 10월 고소를 했는데 무슨 이유인지 몰라도 경찰은 26개월이 지난 2015년 1월에서야 피의자와 대질 조사를 진행했다.
결국 2015년 6월 공소장이 접수됐고, 2016년 8월 7명에 대해 폭행 및 감금죄가 인정돼 3명은 징역 4개월에 집행유예 1년, 2명은 각각 벌금 300만원이 선고됐다.
또 2차 폭행으로 2명이 벌금 각각 500만원이 선고됐고, 피고소인들이 항소했지만, 2017년 1월 모두 기각돼 형이 확정됐다.
사건발생 3년3개월 만에 악덕 관리자가 아닌 법과 원칙에 따라 피해자로 인정받을 수 있게된 것이다.
그러나 여전히 노조라는 다중(多衆)의 힘에 의해 언론매체, 법원, 관공서에서 조합원의 일방적인 주장을 받아들여 가해자가 피해자로 둔갑하는 현실을 보면 안타깝다.
불법으로부터 선량한 시민들을 보호해야 할 사법기관과 관공서 역시 다중(多衆)의 눈치를 본다는 생각을 지울 수 없었다.
사법기관 마저 다중(多衆)의 힘 눈치를 본다면 힘없는 선량한 개인들은 누구를 의지해야 하는지 묻고 싶다.
강경투쟁 일변도로 나가는 노동운동에 대해 권리 주장과 함께 책임감을 갖는 행동이 필요하며, 성실히 일하는 소수 관리자가 인간으로서의 존엄과 가치를 갖고 일할 수 있는 직장이 됐으면 하는 바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