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뉴스에 따르면 군 관계자는 8일 "북한은 5차례 핵실험을 했기 때문에 굳이 핵실험을 더 하지 않더라도 자체 시뮬레이션을 통해 어느 정도 핵무기의 성능을 개량할 수 있는 데이터베이스가 축적됐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핵실험의 의미는 자신들이 만든 장치가 디자인한 대로 정상 작동하는지 확인하고, 정치·외교적인 위력을 과시하는 측면이 더 큰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군 당국은 북한이 지난 2006년 10월 첫 핵실험을 한 이후 지난해 9월까지 모두 5차례의 핵실험을 했으며, 김정은의 결심만 있으면 언제라도 추가 핵실험에 나설 수 있다고 파악하고 있다.
북한은 특히 5차례의 핵실험을 통해 핵탄두 소형화 기술도 상당 수준에 도달한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핵탄두를 미사일에 탑재하기 위해서는 북한이 보유한 탄도미사일 중에서 가장 탄두가 큰 스커드-B 미사일(사거리 300㎞)을 기준으로 하더라도 탄두의 중량을 최소한 1톤, 직경을 90㎝ 이내로 줄여야 한다.
이 관계자는 "기존 핵개발 국가는 통상 첫 핵실험을 하고 2∼7년이면 소형화를 달성했다"면서 "북한은 1차 핵실험 이후 10년 이상 지났기 때문에 소형화 달성에 근접한 수준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북한은 핵무기 제조를 위한 핵물질 확보에도 열을 올리고 있다. 최소 4차례의 재처리를 통해 50여㎏의 플루토늄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핵무기 1개를 만드는 데 4∼6㎏의 플루토늄이 필요해, 북한은 플루토늄 50㎏으로 10개 안팎의 핵무기를 만들 수 있다는 계산이 나온다.
핵무기를 만들 수 있는 또 다른 핵물질인 고농축우라늄(HEU)은 북한이 얼마나 보유하고 있는지 추정하지 못하고 있다.
북한은 1980년대 중반부터 우라늄농축 연구를 했고 농축을 위한 원심분리기 시설도 갖추고 있지만 정확한 규모는 공개된 적이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