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분기에 깜짝 흑자 전환해 ELS 부실을 만회할 것으로 기대됐지만, 다시 채권손실과 국내 주식거래 감소로 4분기 적자로 돌아섰다.
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한화증권의 지난해 연결기준 영업손실은 전년대비 1060% 증가한 1929억원을, 당기순손실은 1211.6% 늘어난 1615억원을 기록했다.
회사 측은 “해외시장 불확실성 등으로 ELS 헤지 운용에서 손실이 났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트럼프 행정부 출범 이후 미국 금리가 올라 채권평가손실이 커진 점과, 국내 증시 거래감소로 수탁수수료 수익이 줄어든 점이 다시 적자로 끌어내렸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한화투자증권은 상반기에 홍콩H지수 관련 손실이 매우 커 지난해 적자를 내는 건 당연하다”며 “4분기 적자 원인이 정확히 밝혀지지는 않았지만 수수료수익 감소, 채권손실 등과 관련됐을 가능성이 높다”고 전했다.
앞서 한화증권은 2015년 상반기, 시장 상황이 우호적이라고 판단해 ELS 발행잔액을 1조9000억원 규모까지 급격히 늘렸다. 그러나 하반기부터 H지수가 폭락하자 대규모 ELS 관련 손실이 발생했다.
한화증권 관계자는 “지난해 상반기에는 분기별로 ELS 운용손실이 1000억원씩 발생했다”며 “파생상품이다 보니 변동성이 큰 측면이 있었다”고 밝혔다.
그는 “작년 하반기 들어 안정화에 집중해 손실이 더욱 커지지 않도록 했다”며 “그럼에도 ELS 운용 손실에 따른 영향이 내년 상반기까지 지속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