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 의원은 이날 오전 국회 헌정기념관 대강당에서 ‘든든한 대통령, 강한 대한민국’을 표방하며 대선 출마를 선언했다. 새누리당에서 대선출마는 이인제 전 최고위원에 이어 두 번째다.
또 대선 전 개헌 추진을 강조하면서 시베리아 횡단철도(TSR)와 중국 횡단철도(TCR)를 연결해 유라시아 대륙을 하나의 순환 고리로 만드는 '유라시아 큰길'을 제시하기도 했다.
같은당 안 의원도 이날 오후 서울 여의도 중소기업중앙회 그랜드홀에서 '일자리 대통령' 출판기념회를 열고 대선 출마를 선언했다. 안 의원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취임 이후 대미 관계의 불확실성이 커진 가운데 인천시장 시절 맺은 트럼프 대통령과의 인연을 강조했다. 동시에 300만개의 일자리를 만드는 ‘일자리 대통령’을 내세웠다.
인명진 비상대책위원장과 정우택 원내대표를 비롯한 당 지도부는 이날 두 후보의 출마 기자회견 현장을 찾아 덕담을 아끼지 않았다. 특히, 인 위원장은 탄핵 정국 속에서 저조한 지지율에 해산 위기에 처했던 새누리당을 ‘인적청산’을 통해 살려낸 1등 공신으로 인정받는 분위기다.
인 위원장은 이날 출마선언 기자회견에 참석해 “우리당은 그동안 국민들에게 ‘불임정당’이라는 말까지 들었다”며 “그 말을 들을 때마다 늘 가슴 아프게 생각하며 ‘우리당이 옥동자를 낳을 것이다’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동시에 얼마 전 대선 불출마를 선언한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을 쫓아 탈당을 검토했던 당내 움직임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인 위원장은 “버젓이 우리당 당적을 가지고 있으면서 다른 당을 이롭게 하는 일은 이제 자제돼야 한다”며 “함께 모여 탈당을 논의하는 작태는 더 이상 존재하면 안된다”고 말했다. 반 전 총장의 불출마와 동시에 보수진영의 결집에 따라 힘을 얻은 인 위원장의 경고성 발언으로 해석된다. 탈당을 고려했던 의원들은 당내 잔류를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대선 출마 시기를 저울질 중인 김문수 비대위원은 이날 오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박 대통령 탄핵은 기각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지난 주말 태극기 집회에 참석한 김 위원은 차기 대선후보 자리를 놓고 보수진영의 표심을 고려한 행보로 분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