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이채열 기자 =동아대 석당박물관이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될 것인가.
부산시의회에 따르면 공한수 부산시의원이 5일 피란수도 유산의 보존과 관리를 위한 '대한민국 피란수도 부산유산의 세계유산 등재 및 보존·관리에 관한 조례안'을 발의했다.
부산시가 피란수도 관련 문화유산의 보존과 관리를 위해 세계문화유산 등재를 신청하는 한편, 부산시의회는 관련 조례 제정에 나섰다.
발의한 조례에는 '부산시 세계유산위원회'와 '부산세계유산연구센터'를 두고 전문적으로 유산을 보존·관리·연구·조사하도록 하고 있다.
공 시의원은 "도시경쟁력과 관광 상품적 가치를 높이자는 취지에서 피란수도 관련 조례를 발의했다"고 밝혔다.
한국전쟁 때 임시수도 부산에서 1023일 동안 생활했던 피란민 100여만 명의 애환과 희망이 깃든 14곳을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하려는 움직임이 속도를 내고 있는 것이다.
부산 중구와 서구 일대는 한국전쟁 당시 임시수도 정부청사(현 동아대 석당박물관)와 대통령 관저로 사용된 임시수도기념관 등 피란수도의 모습을 간직한 건축·문화 자산들이 많다.
부산 서구 부민동 임시수도 정부청사는 1925년에 일제가 경남도청을 진주에서 부산으로 옮기면서 지은 건물이다. 한국전쟁 때는 임시수도 정부청사로, 휴전협정 후에는 다시 경남도청이었다가 이후 부산지법 및 부산지검 본관으로 사용됐으며, 2007년부터 동아대박물관으로 변신했다.
부산시는 석당박물관 외에도 인근에 있는 임시수도기념관과 부산근대역사관, 한국전력 중부산지사, 영도대교, 가덕도 등대, 유엔기념공원 등을 피란수도의 유산으로 추진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