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강영관 기자 = 설 연휴 이후 건설사들이 신규 분양에 나설 채비를 하면서 분양시장도 봄 이사철을 앞두고 다시 시동을 거는 분위기다.
5일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이달 전국 분양 예정물량은 2만가구가 넘는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2000년 이후 2월 분양 물량 중 역대 가장 많은 물량이다. 전달 1만2600여가구가 공급된 것과 비교해도 8000가구 가까이 늘었다.
한 분양홍보업체 관계자는 "올해 분양 경기가 좋지 않을 것으로 예상했는데 의외로 물량이 많다. 작년보다 더 연초에 더 바쁜 상황"이라며 "특히 지방을 중심으로 대규모 물량이 쏟아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청약은 경기 남양주 '평내호평역오네뜨센트럴', 대구 동구 '오성2차', 대구 달서구 '킹스턴파크', 제주 '제주삼화코아루헤리티지2단지' 등이 8일 1순위 접수를 진행한다.
이어 10일 GS건설이 충북 청주시 흥덕구 비하동 422번지 일원에서 '서청주파크자이(1495가구)'의 모델하우스를 오픈하고, 같은 날 호반건설은 인천 연수구 송도국제도시 6·8공구 A2블록에서 '송도국제도시 호반베르디움 3차 에듀시티(1530가구)' 모델하우스를 연다. 봄을 앞두고 분양물량 공급이 시작되는 가운데 대기 수요자들의 반응은 아직 차갑다. 국토연구원 조사 결과 지난해 12월 주택시장 소비심리지수는 105.3으로 11월보다 9.3포인트 떨어졌다. 지난해 5월 이후 꾸준히 상승하다 11월 처음으로 10.6포인트 하락한데 이어 두 달 연속 10포인트 가까이 떨어진 것이다.
기존 아파트 거래도 위축된 상황이다.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1월 서울 지역의 아파트 매매는 4516건에 불과하다. 이는 2013년 8월(3149건) 이후 최저치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올 상반기 분양시장에서 입지와 분양가에 따라 희비가 갈리는 차별화 양상이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양지영 리얼투데이 리서치실장은 "강남, 과천, 하남, 성남 등은 지역의 새 아파트 분양을 기다려온 실수요자들이 있다"며 "분양 열기는 좀 가라앉았지만 실수요자들이 있는 지역은 높은 청약경쟁률을 기록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