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베이징특파원 조용성 기자 = 제임스 매티스 미국 국방장관이 일본을 방문한 이후 센카쿠(尖閣·중국명 댜오위다오<釣魚島>)열도를 둘러싼 중일 양국간 갈등의 파고가 높아지고 있다.
이에 대해 댜오위다오에 대한 주권을 주장하고 있는 중국측은 강하게 반발하고 나섰다. 중국 외교부는 3일 밤 루캉(陸慷) 대변인 명의로 낸 성명에서 "댜오위다오와 그 부속 도서는 예로부터 중국 고유 영토이며 이는 왜곡할 수 없는 역사 사실"이라며 "미·일 안보조약은 냉전시대 산물이며 중국의 영토주권과 정당한 권익을 훼손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우리는 미국이 책임감 있는 태도를 보일 것을 촉구한다"며 "미국은 댜오위다오 주권 문제에 대한 잘못된 발언을 중단하고, 이 문제를 더 복잡하게 만들거나 지역 정세를 불안정하게 하는 행위를 하지 말아야 한다"고 비판했다.
환구시보는 매티스 장관의 남중국해 관련 발언 등 방일 행보에 대해 자세히 소개하며 비판에 가세했다. 신문은 "미국은 한미동맹과 미일 동맹이 아태지역 평화와 안전의 기초라고 밝히고 있지만, 이는 지역 내 중요 사안에 대해 해결책을 찾기 어렵게 하고, 평화적인 방식으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펼쳐 온 노력을 무용지물로 만든다"고 비판했다.
또한 중국은 매티스의 발언 전후인 3일부터 이날까지 3일 연속으로 이 지역에 해경 선을 보내 시위성 항해를 했다. 5일 NHK에 따르면 이날 중국 해경국 함선 3척이 센카쿠열도 일본 영해의 바로 바깥쪽 접속수역(영토에서 22~44㎞)을 항해했다. 오전 9시 현재 이들 선박은 센카쿠열도 구바시마(久場島) 서북서쪽 30㎞ 지점에 접근했다. 일본 해상보안청은 중국 측 함선들에 영해에 접근하지 말도록 경고했다. 3일에는 구바시마(久場島) 남동쪽 32㎞ 지점에 2척이, 4일에는 우오쓰리시마(魚釣島) 북북서쪽 32~36㎞ 지점에 4척이 각각 일본 당국에 의해 목격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