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김아름 기자 = 한 시대를 군림했던 코트위의 황제들이 감독으로 변신했다. 90년대 최고의 스타 농구 선수 우지원, 양희승, 현주엽, 김훈이 국내 최초 농구 예능 ‘버저비터’를 통해 예능과 농구에 감동까지 더한 휴먼 스토리로 안방극장을 뜨겁게 달군다.
2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타임스퀘어 아모리스홀에서는 tvN 새 예능프로그램 ‘버저비터’ 제작발표회가 진행됐다. 이 자리에는 성종규 PD를 비롯해 농구 선수 출신 스타 우지원, 양희승, 김훈을 비롯해 배우 이상윤, 가수 박재범, 정진운, 배우 김혁 등이 참석했다.
‘버저비터’는 tvN이 선보이는 국내 최초 농구 리얼리티로, 기존 스포츠 예능과는 차별화된 농구 프로그램이다. 특히 코트 위에서 꽃미남 스타들이 펼치는 치열한 경쟁과 그 과정에서 드러나는 휴먼 스토리가 농구 팬들 뿐 아니라 농구를 어려워하는 사람들에게도 쉽게 즐길 수 있는 에피소드와 재미를 선사할 전망이다.
먼저 연출을 맡은 성종규 PD는 최근 방송됐던 XTM의 ‘리바운드’와의 차별점에 대해 “‘리바운드’는 농구를 통해 서바이벌 방식을 택한 거고, ‘버저비터’의 경우는 1달 반 동안 어떻게 변하고 팀웍이 이뤄지고 그들의 관계가 어떻게 변해서 농구라는 게임을 통해서 변화될까라는 것과 농구보다는 사람에 초점을 맞췄다”고 말했다.
‘버저비터’에는 90년대 최고의 농구 선수였던 우지원, 현주엽, 양희승, 김훈 등 4명이 감독이 돼 경기를 펼친다. 현주엽은 이날 제작발표회에 개인 사정으로 인해 참석하지 못했다.
먼저 ‘Team Y’의 양희승 감독은 가드인 가수 정진운을 필두로 팀을 진두지휘 한다. 그는 “솔직하게 말씀드리면 정말 리얼이다. 지면 화나고 선수들이 훈련하다가 못 따라가면 어떤 식으로 접근해야 하나 고민하고 스트레스 받았던 프로그램인건 확실하다”며 “제가 갖고 있는 기술들을 잘 설명해서 선수들이 실전에 응용한다면, 감독으로 뿌듯함을 느낄 것 같다. 스트레스도 있지만 다시 한 번 저를 되돌아보는 계기가 되는 프로그램이 될 거라고 확신한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그러면서도 “모든 팀에게 이기고 싶다. 방송을 떠나 꼭 우승하고 싶다. 져주고 싶은 생각은 죽어도 없다”고 강한 의지를 드러냈다.
또 배우 이상윤을 포워드로 두고 있는 ‘Team W’의 우지원 감독은 “양희승 감독의 발언이 나를 즐겁게 한다. 선수 시절에도 고려대는 연세대에 많이 지고 짓밟혔다. 죄송하지만 비하하는 발언은 아니다”고 웃으며 “(양희승 감독이) 그런 아픔이 있을텐데 또 한 번 떠올려주겠다”고 응수해 웃음을 자아냈다.
배우 김혁을 포워드로 팀을 꾸리는 ‘Team K’의 김훈 감독은 “사실 선수 시절엔 우지원, 현주엽, 양희승 감독에 비해 실력적으로 떨어졌다. 그때의 설움을 감독이 돼서 꼭 이겨보고 싶다”며 “‘버저비터’를 통해 감독으로 진짜 이기고 싶어서 열심히 하고 있다. 꼭 이기겠다”고 뜨거운 승부욕을 드러내 기대감을 보였다.
실제로 제작발표회가 이어지는 동안 각 팀의 감독들은 뜨거운 승부욕을 과시하며 팀 우승에 대한 강한 열망을 드러내기도 했다.
특히 우지원 감독은 자신의 팀인 배우 이상윤에 대한 극찬을 아끼지 않았는데, 그는 “이상윤 선수의 기량을 봤고, 그 기량을 업그레이드 시켜 우리팀의 에이스로 키우고 싶은 생각에 1픽으로 뽑았다”며 “이상윤 씨의 농구 실력은 물론, 그동안 보지 못했던 인간 이상윤의 모습을 보여지지 않을까 싶다. 기대해줬으면 좋겠다”고 바람을 전했다.
이상윤 역시 첫 예능 프로그램 고정 출연에 대한 기대감을 숨기지 않으며 “농구는 어릴적붜 좋아했던 스포츠다. 그래서 관련 프로그램도 처음이라 하고 싶은 생각이 컸다”며 “리얼이기 때문에 여러 가지 상황들을 받아들여야 했는데, 그 역시 새로운 경험이었던 것 같다. 드라마와 또 다른 상황들이어서 당황스러웠지만 또 재밌었다”고 소감을 전했다.
더불어 그는 “‘버저비터’는 그냥 취미로만 하던 농구와는 또 다른, 좀 더 치열한 농구를 보실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버저비터’는 농구 경기 뿐 아니라, ‘사람’에 초점을 맞춘 예능 프로그램이다. 승부욕 강한 남자들의 땀 냄새 나는 스포츠 농구를 통해 승리를 위한 경쟁 이면에 감춰진 휴먼 스토리를 드러낼 예정이다.
이에 성종규 PD는 “모든 사람에게 초점을 맞출 수는 없다고 생각한다. 저희가 찍고 만들어가면서 우리에게 필요한 인물이 있다면 그들을 발굴하고 발견하는 게 우리의 임무라 생각한다”며 “생각했던 것보다 많은 인물에 포커스를 맞추지는 않았다. 만들어가고 있는 과정이다”고 솔직하게 밝히며 가공되지 않은 날 것에 대한 매력을 기대케 만들었다.
또 성 PD는 ‘버저비터’ 속 농구 경기 편성과 관련해서는 “처음 드래프트를 할 때는 51명이 모였고, 최종 28명이 발탁됐다”며 “총 네 팀이 한 번씩만 붙으면 총 여섯 게임을 하게 된다. 마지막 결승까지 하면 일곱 게임이다. 한 게임 당 한 회라고 생각하시면 될 것 같다”고 설명했다.
마지막으로 성 PD는 ‘버저비터’ 방송을 앞두고 “생각하던 대로 잘 나오고 있다. 대충한다는 생각은 전혀 들지 않는다”며 “오히려 더 진정성 있게, 너무 열심히 해주시는 것에 대해 감사하게 생각한다”며 당부를 잊지 않았다.
90년대 농구 전성기를 이끌었던 전설의 농구 스타 4인과 자타칭 ‘농구광’으로 불리는 스물 여덟명의 남자 연예인들의 치열한 농구 이야기를 그린 ‘버저비터’가, 추운 겨울 안방극장을 녹일 화끈한 스포츠 예능의 첫 신호탄을 성공적으로 쏘아 올릴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3일 밤 10시 50분 첫 방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