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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순실씨가 1일 오전 서울 강남구 대치동 특검사무실에 강제 소환되고 있다.[유대길 기자, dbeorlf123@ajunews.com]
아주경제 유선준 기자 =박영수 특별검사팀과 검찰이 '비선 실세' 최순실씨가 전방위로 인사개입한 정황을 포착하고 수사에 나서고 있다.
2일 특검팀에 따르면 외교부 산하 공공기관인 한국국제협력단(코이카) 이사장 인선에 최씨가 개입한 것으로 결론을 내렸다. 검찰도 최씨가 한국교직원공제회 산하 호텔 인사에 관여한 것으로 의심되는 정황을 포착했다.
특검팀은 최씨가 사익을 위해 이 같은 행위를 저지른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그동안 외교부 안팎에서는 김 이사장 이전 코이카 이사장 10명이 모두 외교부 출신이었기 때문에 김 이사장이 코이카 수장으로 온 배경에 대해 말이 많았다.
이날 특검팀은 최씨 체포영장을 집행해 강제소환한 후 이 정황에 대해 캐묻고 있지만 최씨는 여전히 묵비권(진술거부권)을 행사하고 있다.
이와 별도로 검찰은 작년 11월께 최씨가 실질적인 소유자인 한국동계스포츠영재센터에서 더케이 호텔앤리조트 대표이사 선임과 관련한 문서 1부를 확보했다.
더케이호텔앤리조트는 교직원공제회가 출자해 설립한 호텔이다. 교직원공제회는 전국 교직원의 생활안정과 복리증진을 위해 1971년 설립된 복지기관으로 27조원대 자산을 보유 중이다.
현재 최씨 회사에서 기업체 인사 문건이 발견되면서 최씨가 자신과 가까운 인물을 호텔 대표로 앉히려고 했던 것이 아니냐는 의혹도 제기되고 있다.
특검팀은 최씨가 이 호텔의 대표이사 결정 과정에 영향력을 행사하려고 했던 것이 아닌지 살펴보는 중이다.
그동안 검찰과 특검 수사에서 최씨가 이권을 챙기려고 회사를 차리고 정부와 기업 인사에 전방위적으로 개입한 정황들이 발견됐다.
최씨는 케이스포츠재단의 사익을 위해 더블루케이를 세우기도 했으며, 직접 광고업체 플레이그라운드커뮤니케이션즈를 세워 대기업의 광고비를 싹쓸이하기도 했다.
최씨 도움으로 직위에 오른 의혹을 받는 인물은 김종 전 문화체육관광부 2차관, 서창석 서울대병원장 등이 있다.
한때 측근인 광고감독 차은택씨 주변 인물들도 최 씨 추천으로 한 자리씩 꿰찼던 것으로 드러났다.
차씨 외삼촌인 김상률 전 청와대 교육문화수석, 대학 은사인 김종덕 전 문체부 장관, 측근 이동수 전 KT 전무가 대표적이다.
차씨는 지난달 23일 헌법재판소에서 열린 박근혜 대통령 탄핵심판 변론에서 방송사 임원 출신인 김성우전 청와대 홍보수석 임명도 최 씨 추천으로 이뤄졌다고 증언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