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송창범 기자 = 김준일 락앤락 회장이 미국 보호무역주의를 앞세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취임에도 불구하고 미국 진출 승부수를 던졌다.
국내 중소기업 열 곳 가운데 일곱 곳이 트럼프 취임으로 미국수출이 어려울 것으로 보고 있는 것과 달리 김준일 회장은 미국 현지 법인까지 설립하며 더욱 공격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다.
국내기업들이 미국 수출방안에 골머리를 앓고 있는 상황에서도 락액락 만큼은 문제가 될 부분이 없다며 김 회장이 ‘정공법’을 선택한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 김 회장은 트럼프 대통령이 당선된 이후인 지난 1월 미국 영업법인을 신설하는 초강수를 던졌다. 이는 지난 2014년 미국 법인 철수 이후 3년 만의 재도전이다
이와 관련 락앤락 관계자는 “최근 몇 년간 홈쇼핑을 기반으로 미주지역 수출 실적이 꾸준히 좋은 성과를 내면서 브랜드 경쟁력이 한층 안정적이라는 판단 하에 재진입을 결정했다”며 “트럼프 대통령 정부에서도 큰 문제없이 진행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한치 앞도 내다보기 어려운 국제 움직임 속에서도 락앤락이 미국에 집중하는 이유는 해외 수출의 상당부분이 미주지역이기 때문이다. 2016년 3분기 누계기준, 미주지역 수출 실적은 전체 수출의 약 38%에 달하고, 전년 동기대비 무려 110.8%나 증가했다.
전체적인 경기침체로 인한 매출 정체와 함께 수출실적에서도 큰 성장이 이뤄지지 않고 있는 상황에서, 유일하게 미주 지역만 큰 성장세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2015년 미주지역 연간 수출액이 185억7400만원인 반면 2016년은 3분기 누적 249억원으로, 이미 2015년 연간 금액을 크게 넘어선 상태다.
락앤락 관계자는 “신설된 미국 법인은 홈쇼핑과는 별개로 아마존을 중심으로 온라인 채널 위주 사업을 진행할 예정”이라며 “올 한해 매출 목표는 350만달러로 잡았다”고 자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