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 통계청이 발표한 산업활동동향에 따르면 지난해 산업생산은 전년 보다 3.1% 증가했다. 광공업이 회복세를 보이고 서비스업과 건설업 생산이 늘어나며 2011년 3.3% 증가 이후 가장 큰 증가 폭을 기록했다.
광공업 생산은 2015년 -0.6%에서 플러스로 전환했다. 통신·방송장비, 전자부품 등에서 감소했으나 반도체, 석유정제 등이 늘어 전년 대비 1.0% 증가했다.
서비스업 생산은 숙박·음식점, 운수 등에서 감소했으나 보건·사회복지, 금융·보험 등에서 늘어 전년 대비 3.0% 증가했다.
다만 투자는 줄었다. 설비투자는 자동차, 컴퓨터·사무용기계, 정밀기기 등에서 증가했으나 일반 산업용기계, 영상·음향·통신기기 등에서 줄어 전년보다 1.3% 감소했다.
전체 산업생산 증가에도 제조업 평균 가동률은 국제통화기금(IMF) 외환위기 수준으로 추락했다.
지난해 제조업 평균 가동률은 72.4%로 전년보다 1.9%포인트 하락했다.
제조업 평균 가동률은 2011년 80.5% 이후 내리막길을 걸으며 1998년 67.6% 이후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어운선 통계청 산업동향과장은 "지난해 갤럭시노트7 사태가 있었고 광공업이 호조를 보이는 수준은 아니어서 제조업 평균 가동률이 감소했다"며 "기업들이 생산을 늘리기보다 재고를 줄이는 방식으로 대응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한편, 지난해 12월 산업생산은 서비스업이 늘었지만 광공업 등이 감소해 전월과 같은 수준에 머물렀다.
전체 산업생산은 지난해 9월 0.9%, 10월 0.4%씩 뒷걸음질 치다가 11월 3개월 만에 플러스로 전환했지만 12월에 증가세를 이어가지는 못했다.
광공업은 석유정제, 반도체 등에서 증가했지만 전자부품, 금속가공 등이 줄어 전달보다 0.5% 감소했다.
제조업 평균 가동률은 0.8%포인트 하락한 73.0%를 기록했다. 제조업 재고는 전달보다 0.4% 감소했다.
서비스업 생산은 금융·보험 등이 감소했지만 출판·영상·방송통신·정보 등이 늘어 0.3% 증가했다.
특히 모바일 신게임 실적 호조로 정보서비스업 생산이 큰 폭으로 늘었다.
소매판매는 승용차 등 내구재가 증가했지만 의복 등 준내구재, 차량연료 등 비내구재 판매가 줄어 전달보다 1.2% 감소했다.
소매판매는 11월(-0.1%)에 이어 두 달 연속 '마이너스'였다.
지난해 12월 기온이 평년보다 높아 겨울 의류가 잘 팔리지 않았고 유가 상승에 따라 연료 소매판매도 줄어든 탓이다.
설비투자는 특수산업용 기계 등 기계류 투자가 늘어 3.4% 증가했다.
이미 이뤄진 공사실적을 의미하는 건설기성은 건축, 토목 공사 실적이 모두 줄어 1.8% 감소했다.
현재 경기상황을 보여주는 동행지수 순환변동치는 서비스업 생산지수가 감소했지만 소매판매액지수, 내수출하지수 등이 증가해 0.2포인트 상승했다.
앞으로의 경기국면을 예고하는 선행지수 순환변동치는 소비자기대지수, 수출입물가비율 등이 감소했지만 장단기금리 차 등이 증가해 0.1포인트 상승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