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는 탄핵 정국에서 새누리당 소속 대선주자가 마땅히 없는 상황에서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의 지지율이 급격히 상승한 데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이어 "봄철이 돼서 싹이 틀지 안 틀지 모르겠는데 겨울에 뿌린 씨가 싹 나는 것 봤느냐"고 덧붙였다.
인 위원장은 반 전 총장이 이날 오후 기자간담회에서 제안한 '개헌협의체'에 대해서도 "저런 말씀은 들어오자마자 해야 했고, 방식도 옳지 못하다"며 "저런 말은 사전에 만나서 얘기한 후에 해야지 불쑥 '내가 할 테니까 오라'는 것은 맞지 않다“고 비판했다.
반 전 총장이 높은 지지율을 보이던 당시엔 인 위원장을 비롯한 새누리당 지도부는 반 전 총장에 대해 긍정적인 평가를 하던 데 반해 급격히 돌변한 모양새다. 지난 12일 귀국한 반 전 총장은 민생행보 도중 편의점 생수, 턱받이, 퇴주잔 논란 등으로 인해 지지율이 급락했다. 이에 반해 황 권한대행의 지지율은 오히려 상승해 새누리당 대선후보로서 급부상하고 있는 형국이다.
정우택 원내대표 역시 인 위원장의 발언에 가세해 황 대행 띄우기에 적극 동참했다.
정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라디오 프로그램에 출연해 "만약 그 분(황 대행)이 우리당에 온다고 하면 저희당으로서는 마다할 이유가 없다"며 “황 대행의 인품이나 여러 가지 그분의 행태로 봐서 훌륭한 분이라고 판정이 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또 "황 대행이 우리 당원도 아니고 어떤 당적을 갖고 있는 분도 아닌데 상당히 지지율이 올라가고 있다"며 "출마할 거냐, 아니냐 여부는 결국 본인의 의지와 결심에 달려 있고, 이 문제는 본인 스스로 결정할 문제라고 본다"고 강조했다.
당내 한 핵심 관계자는 “반 전 총장의 대선 전략이 처음부터 틀렸다”면서 “탄핵정국이라 할 지라도 보수표를 얻고 싶다면 처음부터 새누리당 쪽으로 왔어야 한다”고 말했다.
또 “결국 대선은 전체를 100으로 볼 때, 진보와 보수가 각각 40의 지분을 갖고 있으면서 중도층 20을 어떻게 확보하느냐에 달렸다”면서 “보수에 닻을 내리고 나서 프레임을 형성하는 전략으로 가야 이길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 관계자는 그러면서 “이미 반기문 대세론은 끝났다고 봐도 된다”며 “새누리당은 보수진영을 집결시킬 수 있는 후보를 내세울 수 밖에 없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