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윤은숙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취임한 지 10일 만에 전세계를 혼돈의 도가니로 몰아넣으면서 백악관을 움직이는 핵심 세력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인종차별주의자'라는 세션스 내정자는 앨라배마 주 법무장관 등을 지내면서 미국 최대 흑인 인권운동 단체인 NACCP를 "공산당에 고무된 단체"라고 비난하기도 하고, 백인 우월주의 단체인 KKK에 대해선 "대마초를 피우기 전까지는 괜찮다"면서 옹호한 적도 있다.
그러나 최근 법무부 장관 청문회에서 세션스는 자신이 인종차별주의자가 아니라는 점을 강조하는 데 주력하면서 "특정 인종에 증오심을 품은 적이 없고, 이는 모두 잘못된 혐의"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그러나 세션스는 1986년 로널드 레이건 정부 당시 연방판사로 지명됐을 때도 인종차별 논란에 휘말려 인준이 거부된 적이 있다.
또 대통령의 무슬림 입국 거부에 대한 생각에도 동의하지 않는다고 주장했었다. 그러나 WP는 최근 트럼프가 시동을 걸고 있는 수많은 정책들은 제프 세션스 의원이 오랫동안 구상해왔던 것이랑 다르지 않다고 강조했다.
"세션스는 이른바 '영혼없는 세계화'에 대해 강력한 반감을 보이고 있으며, 미국을 자유무역, 국제적 연대, 그리고 비백인 이민자들로 부터 보호해야 한다는 극우주의적인 생각을 가지고 있다"고 WP는 지적했다.
세션스의 절친한 친구인 백악관 정책담당 스테판 밀러를 비롯해 세션스와 함께 일했던 이들이 백악관 곳곳에 포진하고 있으며, 이를 통해 그의 영향력은 건강보험부터 보호무역, 그리고 최근의 이민정책까지 두루 뻗치고 있다.
스티브 배넌 백악관 수석전략가 및 고문은 WP와의 이메일 인터뷰에서 "세션스는 트럼프의 친미국 정책의 핵심이며 그의 정책과 철학을 모두 맡고 있는 사람"이라고 지적하기도 했다.
대선 초기부터 트럼프에 대한 지지를 표명했던 세션스는 트럼프에게도 전폭적인 신뢰와 지지를 받고 있다. 그는 "자신을 가장 먼저 지지한 사람이기도 하며, 워싱턴 D.C의 모든 이들은 물론 나라 전체에서도 존경을 받아온 인물"이라면서 세션스를 극찬했고 "자기 캠프의 가장 훌륭한 자산"이라고 평가했다.
세션스와 더불어 최근 트럼프의 극우정책에 또다른 영향력을 미치는 인물로는 스티브 배넌 백악관 고문도 꼽히고 있다. 뉴욕타임스(NYT)는 "트럼프 대통령의 최근 정책방향 속에는 모두 배넌의 흔적이 담겨있다"며 "배넌의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입성은 국가안보에 있어 배넌의 커진 영향력뿐만 아니라 정치·이념적 이슈에 있어 그에대한 트럼프의 신뢰를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조치"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