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윤세미 기자= 30일(현지시간) 미국 증시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반이민 행정명령으로 인한 후폭풍 속에서 하락 마감했다. 다우지수는 사흘 만에 2만 선을 반납했다.
이날 다우지수는 122.65포인트(0.61%) 내린 1만9971.13에 장을 마감했다. 3거래일 만에 2만 선을 반납한 것.
이날 주가 하락의 주범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었다. 지난 27일 그가 반이민 행정명령에 서명한 이후 대규모 시위가 벌어지고 기업들과 정치인들의 반발하는 등 논란이 거세지면서 투자심리가 위축됐기 때문이다.
BB&T 기관투자 자문사의 테리 모리스 애널리스트는 블룸버그에 “트럼프의 반이민 행정명령과 멕시코와의 무역 갈등을 두고 투자자들이 불안해하고 있다. 국제적 갈등과 불확실성에 대한 우려가 커졌다”고 말했다.
트럼프 당선 이후 투자자들은 그의 친기업 정책과 재정 부양책으로 인한 경제효과에 기대를 걸었으나 이제부터는 본격적으로 보호무역 및 반이민 정책에 따른 부정적 여파를 반영하기 시작할 것이라는 경고도 나왔다.
개별주 중에서는 반이민 정책에 따른 실적 타격 전망에 아메리칸항공과 유나이티드 콘티넨털이 각각 4%와 3% 이상 급락했다.
이민 제한으로 핵심인력 이탈이 우려되는 IT 기업들도 약세였다. 구글 모회사인 알파벳이 2% 이상 떨어졌고, 페이스북 역시 1% 가까이 미끄러졌다.
한편 이날 발표된 미국의 12월 개인소비지출(PCE)은 전월 대비 0.5% 증가하면서 전망치에 부합했다. 연준이 선호하는 인플레이션 지표인 PCE 가격지수는 12월에 0.2% 상승했다. 전년 대비로는 1.6% 상승해 2014년 9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