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켓몬고가 겨울 한파를 녹이고 있다. 설날 연휴 마지막 날인 30일 저녁 서울 동작구 보라매 공원에는 많은 사람들이 몰려 휴대폰을 뚫어져라 쳐다보고 있다. 가족단위 및 연인과 친구들이 삼삼오오 모여 발디딜 틈이 없는 이곳은 숨은 포켓몬 명당으로 서서히 이름을 알리고 있다.
'포켓몬 명당'은 포켓몬을 잡을 수 있는 몬스터볼을 계속 배급받을 수 있는 포켓스탑이 많고 희귀 포켓몬들이 자주 출몰하는 곳을 말한다. 보라매공원 분수대 일대에는 포켓스탑이 5곳이나 있고, 피카츄를 비롯해 스라크, 킹크랩을 쉽게 만날 수 있다. 강변이나 연못 주위에서 자추 출몰하는 잉어킹 등 물타입 포켓몬도 많이 잡힌다.
보라매 공원 인근에도 3곳 이상의 포켓스탑이 있어 이곳은 입소문을 타고 많은 사람들이 몰리고 있다. 이날 겨울 한파도 몰아쳤음에도 불구하고 게이머들은 이에 아랑곳않고 게임에 열중했다.
포켓몬 명당은 이곳 외에도 서울의 경우 홍대입구와 신촌, 여의도 등도 꼽히고 있다. 포켓몬고의 열풍에 따라 이들 지역에 위치한 업소들은 SNS(사회관계망서비스)에 자신들의 매장을 포켓몬 명당으로 홍보하고 있다. 포켓스탑이 지하철역 주변을 둘러싼 곳 역시 포켓몬 명당으로 불리고 있는데 여의도역 3번 출구와 이수역 등이 대표적인 예다.
이와 함께 포켓스탑을 비롯해 유저들이 경기를 벌이는 체육관 위치, 게임팁 등을 알려주는 각종 앱들도 덩달아 인기를 끌면서 포켓몬고 열풍을 뒷받침하고 있다.
이미 해외에서는 포켓몬고 열풍이 사그라들고 있는 것에 반해 국내 열풍이 이제 시작된 셈이다. AR(증강현실) 모바일 게임인 포켓몬고는 게이머가 몬스터볼을 이용해 증강현실에 나타난 포켓몬을 포획하고 이들을 진화시켜 유저 간 대결도 펼칠 수 있다.
포켓몬고는 지난 24일 출시된 이후 30일까지 750만 명 넘게 게임을 설치한 데 이어 일일사용자가 지난 28일의 경우 500만 명을 넘어서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