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역사박물관 "서울 도심 촛불집회 사료로 남긴다"

21일 오후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제13차 촛불집회에 참가한 시민들이 박근혜 대통령 퇴진을 촉구하는 구호를 외치며 촛불파도타기를 하고 있다. [유대길 기자, [e-mail]]

아주경제 유선준 기자 =지난해 최순실 국정농단으로 촉발돼 해를 넘기며 누적 인원 1000만명을 넘어선 서울 도심 촛불집회 관련 자료가 사료로 수집돼 관리된다.

서울역사박물관은 촛불집회 기간 등장한 피켓 등 집회 도구 400여 점을 수집한 데 이어, 시민이 직접촬영한 사진과 영상도 공모한다고 30일 밝혔다.

앞서 박물관은 비교적 소규모로 진행되던 1∼3차 때는 미처 자료를 챙기지 못하다가 국정농단의 베일이 벗겨지며 시민의 촛불이 크게 번지자 "자료를 모아야겠다"는 생각이 들어 작업에 들어갔다.

박물관은 매주 토요일마다 광화문 촛불집회 현장을 찾아 시민의 양해를 구하고 피켓 등 집회 도구 30∼40여 개를 챙겨왔다. 피켓에는 주로 '대통령은 하야하라'·'재벌 회장 구속하라' 등 시국과 관련한 문구가 주로 적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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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물관은 이 피켓에 시민으로부터 관련 사진과 영상도 기증받아 아카이브 형식으로 정리할 방침이다. 모인 집회 도구는 박물관 수장고에 보관 중이다.

박물관 관계자는 "올해 6∼7월께 모인 자료를 가지고 박물관 로비에서 광화문 촛불집회를 주제로 전시회도 열 계획"이라며 "집회 도구를 중심으로 촛불집회 현장을 소개하려 한다"고 말했다.

서울역사박물관을 산하에 둔 서울시도 비슷한 취지에서 촛불집회 관련 자료를 모을 계획을 갖고 있다.

시는 박물관에서 수집한 자료를 일부를 받는 동시에, 촛불집회 현장을 담은 사진을 언론사 등에 협조를 요청해 구하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

시 관계자는 "촛불집회는 민주주의의 성장을 보여주는 동시에 시민의 자부심"이라며 "역사적 가치와 맥을 같이한다는 생각에 시민 소통의 관점에서 관련 자료를 수집하려 한다"고 취지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