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정훈은 29일(한국시간) 카타르 도하의 도하골프클럽(파72·7400야드)에서 열린 대회 최종 4라운드에서 야코 반 질(남아공), 조아킴 라거그렌(스웨덴)과 연장 승부 끝에 EPGA 투어 통산 3승을 수확했다.
3라운드까지 3타 앞선 선두로 시작한 왕정훈은 이날 버디 3개와 보기 2개로 1언더파 71타를 적어내 최종합계 16언더파 272타로 연장전에 돌입했다.
왕정훈은 연장 첫 번째 홀인 18번홀(파5)에서 칩샷을 홀 1m 가까이 붙여 버디를 잡아 파에 그친 반 질과 라거그렌을 따돌리고 우승컵을 품에 안았다. 지난해 5월 모리셔스 오픈 이후 8개월 만의 우승이다.
지난해 하산 2세 트로피와 모리셔스 오픈에서 우승하며 EPGA 투어 신인상을 수상한 왕정훈은 올해 우승을 추가해 프로 2년차에 3승을 수확했다.
특히 왕정훈은 29개 대회에서 3승을 거둬들이며 지난 1999년 12번째 대회에서 3승을 챙긴 타이거 우즈(미국) 이후 최소 경기 3승을 기록했다.
왕정훈은 또 만 21세 144일 만에 3승을 달성해 EPGA 투어 역대 세 번째 최연소 3승을 거둔 선수가 됐고, 이번 대회 우승으로 두바이 레이스 랭킹에서도 2위에 올랐다.
왕정훈은 우승 후 인터뷰에서 “환상적인 기분이다. 이번 주에 우승할 것이라고는 상상하지 못했다”고 감격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