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기문, 10년만에 고향서 설 명절 맞아

반기문 전 유엔사무총장이 설날인 28일 오전 충청북도 음성의 선산을 찾아 성묘한 후 정치현황에 관한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아주경제 이수경 기자 = 여권의 유력 대권주자인 반기문 전 유엔(UN) 사무총장은 28일 설 명절을 맞아 고향인 충북 음성을 찾았다. 10년만에 고향에서 맞는 설이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이날 오전 음성군 원남면 상당리 행치마을을 찾은 반 전 총장은 모친 신현순(97) 씨에게 세배를 한 후, 부인 유순택 여사와 선친 묘소에 성묘를 했다. 

신 씨는 인근 충주에 거주중이나 광주 반씨 집성촌인 행치마을에서 아들의 세배를 받았다.

성묘를 갔을 때는 가족과 친인척 등 30여 명이 보덕산의 묘소에 약 1시간 전부터 미리 나와 반 전 총장을 기다리는 모습도 보였다. 

관련기사

• 반기문, 몽골 최고 '칭기즈칸' 훈장 받는다… 한국인 최초
• 반기문 "북한 주민의 삶·인권 실상 국제사회에 알려야"

반 전 총장은 가족, 친인척에게 덕담을 건네는가 하면, 손주뻘인 아이들을 일일이 안아주거나 입맞춤을 하기도 했다.

성묘 후 '음복(飮福·제사에 쓴 음식을 나눠 먹는 일)'을 할 때는 최근 불거졌던 '퇴주잔(退酒盞) 논란'을 떠올린 듯 다소 신중한 모습이었다. 그러나 집안 전통 제례라는 권유에 따라 한 모금 마셨다.

성묘를 마친 후 반 전 총장은 가족들과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점심도 함께 했다. 이날 반 전 총장의 성묘 일정은 개인 일정으로 진행됐으며, 이필용 음성군수가 반 전 총장을 군청으로 초대해 차를 대접했을 뿐 환영을 나온 주민들은 없었다. 

한편 반 전 총장은 점심을 먹은 후 곧바로 상경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