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안선영 기자 = 조용병 신한은행장이 신한금융지주를 이끌 차기 회장으로 선정됐다.
신한금융지주는 19일 회장후보추천위원회(회추위) 3차 회의를 열고 차기 회장 후보 3인에 대한 최종 면접을 진행한 결과 조용병 행장을 회장 후보로 추천했다고 밝혔다.
그룹 내 최대 계열사인 신한은행을 이끌고 있는 조 후보자는 당초 처음부터 유력한 차기 회장으로 꼽혔다. 실적과 비중면에서 다른 경쟁자들보다 유리한 고지를 점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2015년 2월 신한은행장으로 취임한 이후 저금리 기조 등 악화된 경영환경 속에서도 '리딩뱅크' 자리를 놓치지 않은 것이 회장으로 추천되는 데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조 후보자는 행장 취임 후 매년 1조원 이상의 순이익을 기록했으며, 지난해 3분기에도 4850억원의 순이익을 올리면서 1~9월 누적순이익이 1조5117억원에 달했다. 이를 통해 신한은행이 그룹 순익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2015년 58%에서 지난해 3분기 기준 65.5%로 크게 높아졌다.
여기에 2010년 그룹 내 경영진간 경영권 갈등으로 빚어진 이른바 '신한사태' 당시 조 후보자가 특정 계파가 없는 중립인물이었다는 점도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내부 후유증이 완전히 사라지지 않은 상황에서 큰 문제 없이 현 경영 기조를 유지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조 후보자는 20일 열리는 이사회에서 적정성 심의, 의결을 통해 최종 후보로 확정되고 3월 열리는 신한금융지주 정기 주주총회에서 회장으로 선임된다. 이후 3월 말부터 3년간 신한금융을 이끌게 된다.
한편, 조 후보자가 회장에 오르게 됨에 따라 차기 신한은행장에 대한 관심도 커지고 있다.
금융권 안팎에서는 회장 경쟁자였던 위성호 신한카드 사장이 은행으로 자리를 옮길 수 있다는 이야기가 나온다. 위 사장 역시 차기 회장 최종 후보에 오를만큼 경영 능력을 인정받고 있기 때문이다. 또 조 후보자보다 한 살 어리고 입행도 한 해 늦기 때문에 은행장으로 선임되도 자연스럽다.
이외에 지주사 및 은행 임원들을 비롯해 자회사 최고경영자(CEO)들의 이름도 오르고 있다. 또 일각에서는 조 후보자가 KB금융지주처럼 회장과 행장 자리를 겸임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조용병 신한금융지주 회장 후보자 프로필
△1957년 대전 출생 △고려대학교 법학과 △1984년 신한은행 입행 △1998년 미금동지점장 △2000년 세종로지점장 △2002년 인사부장 △2004년 기획부장 △2006년 강남종합금융센터 센터장 △2007년 뉴욕지점장 △2009년 신한은행 전무 △2011년 신한은행 부행장 △2013년 신한BNP파리바자산운용 사장 △2015년 신한은행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