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 주석은 중국 지도자로서는 처음으로 다보스 포럼에 참석한다. 미국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의 취임을 앞두고 열린 이번 포럼에 시 주석이 참석한 것은 글로벌 리더를 향한 중국의 열망을 더욱 분명하게 드러낸다. CNN은 “이번 시진핑 주석의 방문은 여러 가지 측면에서 매우 상징적”이라면서 “시 주석의 방문을 통해 중국은 글로벌 리더로서의 위치를 구축하려고 하고 있다”고 15일(이하 현지시간) 평가했다.
이는 지난해와 비교하면 확연히 달라진 풍경이다. 2016년 다보스 포럼에 중국에서는 금융당국 관료들만 일부 참석했으며, 연초부터 불거진 경기둔화 우려와 증시 추락을 방어하기에 여념이 없었다.
그러나 2017년 초 세계는 지난해와는 다르다. 영국의 EU 탈퇴인 브렉시트, 트럼프의 대통령 당선 등으로 지난 수십년간 세계질서 역할을 맡았던 ‘세계화’가 거대한 도전에 직면하고 있다. 특히 트럼프 당선인은자유무역에 대해 극심한 반감을 드러내면서 나프타를 비롯한 협정을 폐기하고 미국을 위한 보호무역을 펼칠 것을 강조한다.
실제로 시 주석은 지난 13일 스위스 유력 일간지 NNZ 기고문에서 “우리는 경제 글로벌화에 대한 반감과 포퓰리즘, 무역보호주의가 늘면서 세계 경제 번영이 불안한 시대를 맞고 있다”면서 이에 대해 중국이 적극적인 역할을 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15일 스위스에 도착한 뒤에도 “이번 방문이 세계 경제회복 증진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에스와르 파라사드 코넬대학교 교수는 “트럼프의 집권과 함께 세계의 수많은 나라들은 미국과의 새로운 관계 정립에 대해 혼란스러워 하고 있다”면서 “이 같은 상황에서 중국은 보다 믿을 만하고 성숙하며 보다 밀접한 상호관계를 형성할 수 있는 국가로서의 위상을 정립하면서 미국을 대신해 세계 리더의 자리를 차지하고자 한
다”고 지적했다.
시 주석은 도리스 로이타르트 스위스 대통령과 정상회담 등을 마친 뒤 17일에는 다보스로 이동해 세계경제포럼에서 개막 연설을 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