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최고갑부 왕젠린의 완다, 성적 공개...부동산 비중 급감

2017-01-15 14: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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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출은 줄었지만, '체질전환'에 자산, 영업이익 늘어

서비스업 사상 처음으로 부동산 넘어, 매출 비중 55%

완다그룹이 14일 지난해 성적을 공개했다. 중국 최고 갑부인 왕젠린 완다그룹 회장. [사진=아주경제DB]


아주경제 김근정 기자 = 중국 최고갑부인 왕젠린(王健林) 회장의 완다그룹이 지난해 성적표를 공개했다. 매출은 감소했지만 영업이익은 증가세를 보였고 부동산 비중이 절반 이하로 떨어지먄서 '종합 엔터테인먼트' 기업으로의 변신도 성공적으로 진행되고 있음을 보여줬다.

신경보(新京報)의 15일 보도에 따르면 완다그룹이 전날 안후이성 허페이(合肥)에서 연례회의를 열고 지난해 실적을 공개했다. 지난해 완다그룹의 영업이익은 2549억8000만 위안(약 43조8100억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3.4%가 늘었다. 총 자산도 7961억 위안으로 전년 동기대비 21.4% 급증했다. 
가장 눈에 띄는 특징은 서비스업 매출 비중이 전체의 55%를 기록하며 사상 처음으로 부동산을 넘어섰다는 점이다. 부동산개발업체로 시작한 완다그룹은 영화, 스포츠, 테마파크, O2O(온·오프라인 통합) 등 시장을 주목하고 체질 전환에 속도를 올려왔다. 신(新)산업의 빠른 시장 확대로 영업이익은 '선방'했지만 부동산 매출이 줄면서 전체 매출은 전년 동기대비 13.9%
감소했다. 

하지만 이는 변화에 따른 과정으로 조금의 우려도 없었다. 왕젠린 회장은 이날 회의에서 "완다그룹의 변신이 어느 정도 성공했음이 입증됐다"면서 "완다그룹은 이제 부동산 기업이 아니며 부동산 사업을 맡아온 완다상업도 더이상은 부동산개발업체가 아니다"라고 목소리를 높엿다.

최근 완다상업은 부동산개발·판매 비중을 줄이고 임대사업에 주력하는 모양새다. 지난해 완다상업의 매출은 1340억2000만 위안으로 전년 동기대비 25% 급감했다. 하지만 순익은 전년 동기대비 증가했다. 임대사업의 빠른 확장에 따른 결과다. 지난해 완다상업의 입대업 매출은 195억8000만 위안으로 전년 동기대비 무려 29.6% 급증했다. 전체 순익에서의 비중은 50%를 웃돈다.

글로벌 굴지 영화사, 스포츠 업체, 프로축구 클럽 등을 인수해 세력을 확장하고 테마파크 시장에도 출사표를 던진 완다문화그룹의 지난해 매출은 641억1000만 위안으로 전년 동기대비 25% 급증했다. 영화산업 매출은 391억9000만 위안으로 31.4%가 늘었다. 완다그룹은 지난해 중국 154곳(스크린 1391개)를 포함해 전 세계에 677곳(스크린 6788개)를 새롭게 확보했다.

이 외에 관광, 스포츠 사업 매출은 전년 동기대비 각각 37.1%, 9% 늘었다. 아동 엔터테인먼트 사업 매출은 5억2000만 위안으로 전년 동기대비 무려 137.8% 폭발적으로 증가했다.

이날 왕 회장은 O2O 시장 확대를 위한 완다의 온라인 쇼핑몰인 '페이판(飛凡)'의 올해 자금조달 계획도 공개했다. 사모펀드를 대상으로 100억 위안을 조달해 시장 장악에 속도를 올린 다는 포부다.

페이판은 지난 2012년 완다그룹이 텐센트, 바이두 등과 협력해 시작한 O2O 쇼핑몰로 완다가 보유한 대형 쇼핑몰, 호텔, 여행사를 바탕으로 O2O 시장을 선점하겠다며 출사표를 던졌다. 지난 5년간 개인고객 1억5000만명, 대형쇼핑몰 1799곳, 중소 판매업체 10만곳을 확보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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