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베이징특파원 조용성 기자 = 중국의 수출이 2년 연속으로 하락세를 기록했다. 전세계적으로 보호무역주의가 강화되고, 전반적인 무역이 퇴조하면서 중국 역시 수출이 줄어든 것으로 분석된다.
중국 해관총서(세관)는 13일 중국의 지난해 달러 기준 수출액이 2조974억 달러(약 2470조원)로 전년대비 7.7% 감소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2015년 수출이 전년대비 2.9% 하락한 이후 2년 연속 감소세다. 이로써 중국 수출이 감소를 기록한 것은 2000년 이후 모두 3차례로 늘어났다. 중국은 2009년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 수출이 13.9% 감소를 기록했다. 수입액도 1조5874억 달러로 5.5% 감소했다. 이에 따라 지난해 달러 기준 무역수지는 5099억 달러의 흑자를 기록했다. 2015년 흑자액 5929억 달러보다 13.9% 감소한 수치다.
위안화 기준으로는 수출은 전년보다 2.0% 감소한 반면 수입은 0.6%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무역수지 흑자는 전년보다 9.1% 줄어든 3조3500억 위안을 기록했다. 달러대비 위안화가치가 절하된 탓에 위안화무역감소비율은 적게 나타났다.
특히 지난해 중국의 철광석 수입은 전년보다 7.5% 증가한 10억2400만t으로, 사상 처음으로 10억t을 넘어섰다. 중국 정부가 작년에 경제성장을 부양하기 위해 철강 생산을 장려하고, 저가 광산 공급 물량을 싹쓸이하면서 철광석 가격은 80% 뛰어올랐다고 블룸버그통신은 전했다. 저스틴 스미르크 웨스트팩 은행 선임 이코노미스트는 "중국의 철광석 수입은 올해도 계속 늘어날 것"이라며 "문제는 공급으로, 호주와 브라질 등의 해상을 통한 철광석 수출은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황쑹핑(黃頌平) 해관총서 대변인은 "대외 경제환경의 어려움 속에서 불안정 및 불확정 요인이 늘어나면서 하방압력이 증가했다"며 "지난해 무역추세는 상반기엔 낮고 하반기엔 높은 '전저후고'(前低後高) 양상을 보이며 안정속 호전의 추이를 보였다"고 평가했다. 황 대변인은 이어 4분기 무역추세가 소폭 성장한 것은 중국 정부가 취해온 일련의 무역촉진 조치가 성과를 보인 데 따른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중국의 지난해 12월 달러화 기준 수출은 2094억 달러로 6.1%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8개월 만에 증가세로 전환됐던 11월 수출 결과가 한 달 만에 뒤집힌 것으로 시장 예상치(3.0% 감소)보다도 부진한 결과다. 수입은 1685억 달러로 3.1% 증가하며 예상(3.0% 증가)을 소폭 웃돌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