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혹이 제기됐을 당시 금융위는 "특정 기업이나 특정 개인을 위해 제작업체를 선정한 것이 아니었다"고 해명했다가 말을 바꿨다.
금융위 관계자는 지난 11일 "컴투게더를 금융개혁 광고 제작업체로 선정하지 말라는 안종범 전 수석의 지시를 전달받고, 업체 선정에서 제외한 것이 맞다"고 말했다고 연합뉴스는 전했다.
지난 10일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차은택씨 등에 대한 첫 공판에서 검찰이 청와대에 행정관으로 파견 나가 있는 금융위 직원에게 안 전 수석이 '컴투게더와 (광고계약을) 하지 마라'고 지시한 녹취록을 확보했다고 밝힌 이후다.
금융위의 금융개혁 TV 캠페인 광고는 1차(핀테크편), 2차(금융개혁 종합편), 3차(크라우드펀딩편) 등 총 3차례에 걸쳐 제작됐다. 컴투게더는 2015년 말 1차 핀테크편 광고를 수주했으나 완성 단계에서 탈락했다.
지난해 의혹이 불거지자 금융위는 보도해명 자료를 내 "금융개혁 TV 캠페인 제작 과정에서 특정 기업이나 특정 개인을 위해 제작업체를 선정한 것이 아니다"라고 해명했다.
그러나 컴투게더는 안 전 수석의 압박으로 탈락했으며, 벨루스커뮤니케이션은 제작 완성도가 높아서가 아니라 금융개혁 광고 2편을 수주해 만들고 있다가 급하게 투입됐다는 사실이 드러났다.
이 팀장은 "광고가 70∼80% 만들어진 상황에서 컴투게더를 빼라는 지시를 받았다"며 "일단 광고를 끝까지 만들어 시사회를 했지만, 청와대로부터 문제점이 있다는 지적을 받아 제작사를 바꿔야 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