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위 "안종범 지시 받고 금융개혁 광고 제작사 변경"

2017-01-12 07: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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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윤주혜 기자= 금융위원회가 청와대 외압을 받고 1억원대에 달하는 금융개혁 광고의 제작사를 변경한 사실을 뒤늦게 인정했다. 

의혹이 제기됐을 당시 금융위는 "특정 기업이나 특정 개인을 위해 제작업체를 선정한 것이 아니었다"고 해명했다가 말을 바꿨다.

금융위 관계자는 지난 11일  "컴투게더를 금융개혁 광고 제작업체로 선정하지 말라는 안종범 전 수석의 지시를 전달받고, 업체 선정에서 제외한 것이 맞다"고 말했다고 연합뉴스는 전했다. 

지난 10일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차은택씨 등에 대한 첫 공판에서 검찰이 청와대에 행정관으로 파견 나가 있는 금융위 직원에게 안 전 수석이 '컴투게더와 (광고계약을) 하지 마라'고 지시한 녹취록을 확보했다고 밝힌 이후다.

금융위의 금융개혁 TV 캠페인 광고는 1차(핀테크편), 2차(금융개혁 종합편), 3차(크라우드펀딩편) 등 총 3차례에 걸쳐 제작됐다. 컴투게더는 2015년 말 1차 핀테크편 광고를 수주했으나 완성 단계에서 탈락했다.

지난해 의혹이 불거지자 금융위는 보도해명 자료를 내 "금융개혁 TV 캠페인 제작 과정에서 특정 기업이나 특정 개인을 위해 제작업체를 선정한 것이 아니다"라고 해명했다.

그러나 컴투게더는 안 전 수석의 압박으로 탈락했으며, 벨루스커뮤니케이션은 제작 완성도가 높아서가 아니라 금융개혁 광고 2편을 수주해 만들고 있다가 급하게 투입됐다는 사실이 드러났다. 

이 팀장은 "광고가 70∼80% 만들어진 상황에서 컴투게더를 빼라는 지시를 받았다"며 "일단 광고를 끝까지 만들어 시사회를 했지만, 청와대로부터 문제점이 있다는 지적을 받아 제작사를 바꿔야 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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