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L은 10일 “울산 모비스가 가승인 요청한 블레이클리에 대해 가승인 불허 조치를 내렸다”며 “올 시즌 외국인 선수 교체·대체 선수 명단에서도 제외했다”고 밝혔다.
이어 KBL은 이번 징계에 대해 “명확한 이유 없이 선수가 특정 구단을 선택해 입단하려는 의도가 있었기 때문에 이는 KBL의 질서와 신뢰에 심각한 위해 소지가 있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블레이클리는 올 시즌 모비스에서 네이트 밀러의 부상으로 일시 대체선수 자격으로 11경기에 출전해 기대 이상의 활약을 펼쳤다. 블레이클리는 모비스와 계약이 종료된 뒤 복수의 구단으로부터 가승인 요청을 받았다. 이 가운데 지난 시즌 정규리그 순위 역순에 따라 안양 KGC인삼공사가 영입 우선권을 가졌다.
하지만 블레이클리는 타 리그에 진출할 의사를 밝히며 인삼공사를 사실상 거부했다. 인삼공사는 블레이클리 영입을 위해 노력했으나 모든 것이 무산됐다.
이후 모비스는 지난 6일 블레이클리에 대한 가승인 요청을 했다. 이 때문에 블레이클리는 모비스에서 뛰기 위해 의도적으로 인삼공사행을 거부한 것이 아니냐는 의혹을 받았다. 블레이클리의 KBL 규정 위반은 없었으나, 재정위원회 논의 결과는 블레이클리의 의도성에 무게를 뒀다.
이에 따라 KBL은 차기 시즌 외국인 선수 교체·대체 영입과 관련해 규정을 손질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