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야구리그는 갑,을조로 나누어 진행된다. 10개팀이 팀당 144경기를 치르는 KBO(한국야구위원회) 리그와는 달리 아직 걸음마 단계다. 6개팀이 펼치는 갑조 리그는 전체 경기수가 45경기, 4개 팀이 벌이는 을조 리그는 전체 경기수가 12경기에 불과하다. 2016년에는 실업팀 천진웅사, 북경맹호, 상해금매, 강소거마, 사천교룡, 광동치타가 갑조리그에 참가했다.
현재보다는 미래에 주목해야 한다. 중국봉구협회는 2025년까지 20개의 프로팀을 창설해 선수 규모를 현재의 670여명에서 1만명까지 늘리겠다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 이를 위해 필요한 것이 경기장이다. 현재 중국은 관중석 3000~4000석 규모의 야구장을 보유하고 있는데, 경기를 할 수 있는 구장은 7개에 불과하다. 중국봉구협회는 2025년까지 경기장을 200개까지 늘리겠다는 목표를 세우고 있다. 프로야구 팀 운영을 위한 구단의 독립 법인화도 추진 중이다.
KBO에 따르면 2014년 228조원이었던 중국 스포츠 산업규모는 2025년에는 841조원까지 커질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다른 분야와 마찬가지로 스포츠 분야에서도 중국은 큰 잠재력을 갖고 있다.
또한 KBO는 지난 11월 김성철, 권영철, 김정국 심판위원을 중국 강소성 우시에 파견해, 중국봉구협회 심판 40여명을 대상으로 교육을 했다. 김성철 심판위원은 “중국 심판들의 교육에 대한 자세가 진지했다”고 회상했다.
심판뿐만 아니라 한국인 지도자들도 야구 전파를 위해 힘쓰고 있다. 강정길 전 한화 이글스 코치는 광동 치타의 감독으로 부임 중이며, 정삼흠 전 LG 트윈스 코치는 2016년 강소 거마에서 총괄 코치를 맡았다. 강정길 감독은 “우리 팀 선수들은 17세부터 44세까지 다양하다”며 “중국에서는 4년 마다 열리는 전국체전 우승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물론 한국만 중국 야구 시장에 관심을 기울이고 있는 것이 아니다. 미국프로농구에서 뛰었던 야오밍 같은 스타를 찾고 있는 메이저리그는 MLB북경지사를 설립하고, 텐진 야구장, 야구발전센터를 건립하는 등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다. 대만 역시 지도자 및 선수 교류를 꾸준히 진행 중이다. 다른 나라들과의 경쟁 이외에도 많은 변수가 존재한다. 중국에서는 무엇보다 정부의 정책 방향이 중요하다. 정치적인 부분들이 시장 개척에 영향을 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