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관영언론, 뉴욕타임스 앱 삭제 보도에 "스스로 대단한 줄 아나"

2017-01-06 1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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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방 위협, 고립주의 몰고오는 건 미국 등 서방국, "봉쇄 논란 식상"

[출처=환구시보]


아주경제 김근정 기자 =

"인터넷 시대가 왔는데 아직도 스스로를 너무 과대평가하고 있다"
"미국도 하는데...'광적' 이데올로기 언론 경계, 왜 안되나"

중국 관영언론이 뉴욕타임스(NYT)의 애플 NYT 애플리케이션(앱) 삭제 관련 보도에 대해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중국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의 자매지인 환구시보(環球時報)는 6일 '애플 중국어권 앱스토어, 뉴욕타임스 앱 삭제 논란'이라는 제하의 논평을 통해 "문제될 것이 없는 중국 당국과 애플의 행보를 NYT가 자신만의 관점을 들이대며 불만을 터뜨렸다"고 비판했다. 또, 중국의 제재는 정당하고 필요한 일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NYT는 4일(현지시간) "애플이 중국 당국의 요청에 따라 지난달 23일 중국어권 앱스토어에서 뉴욕타임스 중문판, 영문판 앱을 모두 삭제했다"면서 "NYT가 지난 2012년 원자바오 전 총리 일가의 재산축적 시리즈 기사를 내보낸 후 중국이 NYT 뉴스 유입을 차단하려고 시도해왔다"고 보도했다. 또, "NYT가 어떤 법규를 위반했는지도 확인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이에 환구시보는 어이없다는 반응이다. 환구시보는 "NYT가 이번 조치에 불만을 표하는 동시에 '언론의 자유'를 이용해 또 다시 중국을 공격했다"면서 "인터넷 시대가 도래하면서 정보관리의 난이도가 높아졌고 중국도 이에 따른 조치를 취했을 뿐"이라고 반박했다.

또, "새로운 정보수단이 늘어나면서 전통미디어의 영향력도 크게 약화됐다"면서 "(NYT 등) 서방 언론은 스스로의 가치를 지나치게 높게 평가하고 있는 것 같다"고 지적했다. 

미국의 중국, 러시아 등을 향한 통제도 만만치 않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지난해 12월 말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서명한 '2017년 회계연도 국방수권법(NDAA)' 법안에 '허위정보와 선전에 대한 대응법(반선전법)'이 포함됐다는 것. 미국 의회는 2017~2018년(회계연도) 총 8000만 달러의 예산을 배정했으며 러시아, 중국 등 국가의 정치선전과 루머확산을 확실히 통제한다는 방침이다.

환구시보는 "소프트파워 세계 최강이라는 미국도 이렇게 정보안보를 중시하고 모스크바와 베이징을 의식하는데 왜 중국은 NYT 등 '광적' 이데올로기 언론을 경계하면 안되냐"고 꼬집었다.

미국 등 서방언론이 툭하면 중국 '봉쇄론' 언급하는 것도 식상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환구시보는 "중국은 개방을 원하지만 국가 안보를 유지하는 선에 한하고 이는 당연한 일"이라며 "최근 고립주의를 몰고 온 것은 도널드 트럼프 당선인의 미국, 브렉시트의 영국 등 서방사회로 앱 하나 삭제한 중국을 거론하는 게 대체 무슨 의미"냐고 반격했다.

중국은 국가 안보 유지를 가장 우선시하고 있다는 점도 강조했다. 환구시보는 "NYT 등 언론이 자국과 서방체제에서 건설적인 역할을 할 수도 있지만 이것이 중국에는 '파괴적' 요소가 될 수 있다"면서 "체제가 달라 수용할 수 없는 부분이 있고 이는 반드시 통제되야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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