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가치 사상 최고치..안전자산으로 금 위협하나

2017-01-05 10: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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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아주경제 데이터베이스]


아주경제 윤세미 기자 = 가상화폐 비트코인 가격이 글로벌 경제 및 지정학적 불안 속에서 사상 최고치까지 치솟았다.

비트코인 거래소인 BTCC의 CEO 로비 리는 4일(현지시간) CNBC와의 인터뷰에서 “기존의 통화 시스템에 문제가 있을 때 과거 사람들이 금을 찾듯이 요즘 사람들은 비트코인을 찾는다”고 말했다.
그는 “과거 금은 무척 매력적이었다. 만질 수 있고 실재하는 것이었다. 그러나 집에 앉아서 금 실물을 사고 팔 수는 없는 일이다. 이제 그 역할을 비트코인이 맡고 있다”고 말했다.

아울러 그는 “비트코인은 화폐 통용 금지나 지정학적 우려에 헤징할 수 있는 흥미로운 대안 자산이라고 본다”며 “포트폴리오를 운영 중이라면 비트코인을 일부 포함시켜도 큰 해가 되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지난 몇 달 동안 꾸준히 상승세를 이어오던 비트코인 가치는 이번 주 들어 장중 1,141.16달러로 사상 최고치를 찍었다.

5일 아시아 시장에서 비트코인 가격은 소폭 후퇴한 1,131.17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한편 금값은 온스당 1,171.65달러에 거래 중이다. 

CNBC의 집계에 따르면 비트코인 가격은 작년 한 해 동안 122%나 폭등했다.

애널리스들은 비트코인은 가상 통화이긴 하지만 그 특징은 금과 같이 희소성으로 가치를 평가받는 상품에 가깝다고 말한다. 비트코인의 경우 시스템 설정상 앞으로 2100만개 이상 채굴될 수 없다.

뉴욕타임즈(NYT)는 미국와 유럽에서 고립주의가 확산되면서 별다른 국제적으로 사고파는 데 별다른 감시를 받지 않는 비트코인 거래를 부추겼다고 분석했다.

웨드부시 증권의 길 루리아 이사는 “국경 간 장벽이 높아질 것이라는 전망이 강화될수록 국경을 자유롭게 이동할 수 있는 비트코인의 특징은 더욱 부각된다”고 설명했다.

특히 최근 중국과 인도를 중심으로 거래가 활발했다.

중국 투자자들은 위안화 절하 속에서 자산 가치를 지키기 위해 비트코인 투자를 선택했다. 또한 당국이 국경 간 자본이동을 강화하면서 감시망을 피하기 위한 방법으로 비트코인으로 몰렸다. 

인도에서는 나렌드라 모디 총리가 검은 돈 척결을 외치며 지난 11월에 갑작스럽게 화폐 개혁을 실시하면서 시중에 돈이 마르자 사람들은 온라인으로 사고파는 비트코인 투자에 나섰다. 

그밖에도 베네수엘라의 경우 세 자릿수에 달하는 물가상승률 속에서 현지 통화인 볼리바르의 가치가 수직낙하하자 많은 이들이 자산 가치를 지키기 위해 비트코인에 몰렸다는 분석이 나온다.

다만 비트코인의 지나친 가격 변동성에 대한 지적도 제기된다. 전 세계 비트코인의 총 가치는 160억 달러로 미국의 중소기업 정도에 불과하기 때문에 일부 거래에서도 가격이 출렁일 수 있다. 

또한 일부 전문가들은 비트코인은 앞서 해킹이나 여러 거래 플랫폼 오류로 인해 가격이 급락했던 사례들이 있었던 만큼 투자에 주의가 당부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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