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문은주 기자 = 미국 대통령 선거 이후 비트코인 거래가 큰 폭으로 증가하면서 11월 전 세계 비트코인 거래량이 사상 최고치를 경신한 것으로 나타났다.
비트코인 조사기관인 비트코이니티에 따르면, 11월 비트코인 거래량은 1억 7470만BTC로 사상 최대치를 보였다. 이는 전 달에 비해 50% 이상 늘어난 것으로, 달러화로 환산하면 1370억 달러(약 162조 6190억 원)에 이른다.
비트코인 거래량이 최대치를 보인 것은 미국 대선 이후 외환 시장의 불안감을 해소하기 위해 미국과 유럽 내 거래가 큰 폭으로 늘었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도널드 트럼프 공화당 후보가 차기 미국 대통령에 당선된 뒤 강달러 현상이 이어진 탓이다.
특히 다수 중국인들이 비트코인 구매에 나선 것이 비트코인 거래를 활성화하는 데 한 몫 했다는 분석이다. 미국 대선 이후 달러 강세에 따른 위안화 약세가 이어지자 환율 상승에 대한 준비 차원에서 비트코인을 구매했다는 것이다.
중국에서는 외국 통화를 연간 5만 달러어치까지만 살 수 있으나 비트코인 구매에는 제한이 없다. 중국 내 비트코인 거래량은 지난 2015년 8월 위안화의 평가절하 이후 크게 늘고 있다. 실제로 중국의 3대 비트코인 거래소의 거래량 합계는 전 세계 글로벌 거래 규모의 90%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가상 화폐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지난 2013년부터 활성화되기 시작한 비트코인 거래는 이후 꾸준히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지금까지 가장 많은 거래량을 보였던 것은 1억 4860만BTC로 정점을 찍었던 올 3월이다.
현재 비트코인 한 개의 가격은 780달러(약 92만 6000원)로, 미 대선 이전보다 10%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