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비트코인 거래량 사상 최대..."강달러·위안화 약세 영향"

2016-12-18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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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억 7470만BTC로 사상 최대치...162조원 규모

중국 거래량 90% 달해...환전 제한 우회에 비트코인 활용

[사진=아주경제 데이터베이스]


아주경제 문은주 기자 = 미국 대통령 선거 이후 비트코인 거래가 큰 폭으로 증가하면서 11월 전 세계 비트코인 거래량이 사상 최고치를 경신한 것으로 나타났다. 

비트코인 조사기관인 비트코이니티에 따르면, 11월 비트코인 거래량은 1억 7470만BTC로 사상 최대치를 보였다. 이는 전 달에 비해 50% 이상 늘어난 것으로, 달러화로 환산하면 1370억 달러(약 162조 6190억 원)에 이른다. 
비트코인은 인터넷 거래량의 80%를 차지하는 만큼 대표적인 가상 화폐로 꼽힌다. 실제 돈은 아니지만 물건 구입 등 거래가 가능해 비트코인의 가치를 인정하는 국가가 늘고 있다. 거래 내역은 블록 체인(가상 화폐 거래에서 해킹을 막는 기술)을 통해 모든 사용자에게 공개된다. 결제 편의성 덕분에 미래 거래 수단으로 각광 받고 있다.

비트코인 거래량이 최대치를 보인 것은 미국 대선 이후 외환 시장의 불안감을 해소하기 위해 미국과 유럽 내 거래가 큰 폭으로 늘었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도널드 트럼프 공화당 후보가 차기 미국 대통령에 당선된 뒤 강달러 현상이 이어진 탓이다. 

특히 다수 중국인들이 비트코인 구매에 나선 것이 비트코인 거래를 활성화하는 데 한 몫 했다는 분석이다. 미국 대선 이후 달러 강세에 따른 위안화 약세가 이어지자 환율 상승에 대한 준비 차원에서 비트코인을 구매했다는 것이다.

중국에서는 외국 통화를 연간 5만 달러어치까지만 살 수 있으나 비트코인 구매에는 제한이 없다. 중국 내 비트코인 거래량은 지난 2015년 8월 위안화의 평가절하 이후 크게 늘고 있다. 실제로 중국의 3대 비트코인 거래소의 거래량 합계는 전 세계 글로벌 거래 규모의 90%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가상 화폐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지난 2013년부터 활성화되기 시작한 비트코인 거래는 이후 꾸준히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지금까지 가장 많은 거래량을 보였던 것은 1억 4860만BTC로 정점을 찍었던 올 3월이다.

현재 비트코인 한 개의 가격은 780달러(약 92만 6000원)로, 미 대선 이전보다 10%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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