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 '1월 효과' 덕볼 유망주는?

2017-01-04 14: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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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이규진 기자= '1월 효과' 덕을 볼 코스닥주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해마다 유독 1월 상승률이 높았던 코스닥에서 이번 연초에는 실적 개선 기대감이 큰 정보기술(IT)주가 유망주로 떠올랐다.
 
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2001년 이후 1월 코스닥 수익률은 평균 5.8%로 1.0%에 그친 코스피에 비해 크게 높았다. 월평균 코스닥 수익률만 봐도 마찬가지다. 코스닥은 이 기간 월평균 0.5%밖에 못 올랐다. 해마다 1월 수익률이 월등하게 좋았다는 얘기다.

코스닥이 1월에 유독 강세인 이유는 되풀이되고 있는 매매 패턴에서 찾을 수 있다. 개인투자자 가운데 상당수가 금융소득종합과세를 피하기 위해 주식을 12월에 팔았다가 1월에 다시 산다는 얘기다.
개인 투자자는 2001년 이후 코스닥에서 12월에만 유일하게 매도우위를 기록했다. 2016년 12월에도 개인이 1432억원어치 주식을 팔았다. 이에 비해 개인은 같은해 월평균 5355억원어치를 순매수했다.

새해 유망주로 떠오른 IT주는 개인뿐 아니라 외국인도 사들이고 있다. 외국인은 전달 코스닥 IT 섹터 주식을 2370억원어치 순매수했다. 같은 기간 외국인이 사들인 전체 코스닥주 가운데 72%를 차지하는 규모다.

김영환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미국에서 열리는 소비자가전박람회(CES), 디트로이트 모터쇼 같은 이벤트가 IT주 실적 기대감으로 이어질 수 있어 긍정적"이라며 "이는 신고가 종목 증가로 이어져 1~2월까지 코스닥 상승세를 기대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상헌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우호적인 환율 덕에 수혜를 보는 IT 섹터 중심으로 접근할 필요가 있다"며 "원자재가 반등, 신흥국 경기선행지수 회복을 감안해 소재와 산업재 중소형주에도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전했다. 
 
개별종목을 보면 SK디앤디와 씨젠, 포스코대우, SKC코오롱PI, 이오테크닉스, SKC, AP시스템, 서울반도체, 원익홀딩스, 포스코켐텍이 유망주로 꼽힌다.
 
다만 코스닥이 고평가됐다는 우려도 없지는 않다. 코스닥은 전달 7일 저점(578.52) 대비 전날까지 11% 가까이 상승했다. 단기에 지수가 치솟은 만큼 차익실현 매물이 쏟아질 가능성이 커졌다. 기관은 이미 전달 28일부터 매도우위로 돌아서 연일 주식을 팔아치우고 있다. 전날만 봐도 개인과 외국인이 각각 312억원, 169억원어치를 순매수한 반면 기관은 498억원어치를 순매도했다.
 
조승빈 대신증권 연구원은 "코스닥 상승 여력이 아직 남아 있더라도 커 보이지는 않는다"며 "실적에 대한 부담도 있는 만큼 이익 개선 기대감이 큰 기업으로 투자를 좁힐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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