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서 1월 효과 사라진 이유는

2017-01-12 14: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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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김은경 기자= 삼성전자 랠리로 코스피 쏠림이 심화되면서, 코스닥이 소외되고 있다. 대개 연말마다 코스피 대형주가 강세를 보이고, 연초에는 코스닥 중소형주가 더 올랐던 것과는 다른 모습이다.

1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가 올해 들어 전날까지 2.40% 오른 데 비해 코스닥은 1.02% 상승에 그쳤다.

코스닥은 전달 초 500선 후반에 머물렀다가 월말에 630선을 넘어서기도 했다. 새해에도 꾸준히 상승해 이달 6일 643.68까지 올랐다. 하지만 이후 조정을 받았고, 결국 630선으로 되밀렸다. 전년 1월에 비하면 지수는 더 빠졌다. 당시 지수는 670~680선을 오르내렸다.

1월에 코스닥이 상대적으로 강세를 보여왔던 것은 주요 매수 주체인 개인투자자들이 이자·배당소득 과세를 피해 연말에 주식을 매도하고 1월에 다시 매수하는 매매 패턴을 보여왔기 때문이다.

실제 신한금융투자가 내놓은 자료를 보면 2001년 이후 코스닥은 1월 평균 주가수익률이 5.8%에 달했다. 반면 코스피는 1월에 평균 1.0% 오르는 데 그쳤다.

그러나 올해 코스닥에서 1월 효과에 대한 기대감은 낮다. 이달 들어 개인들은 코스피에서 4519억원어치 주식을 사들였다. 이에 비해 코스닥에서 순매수 규모는 833억원어치에 불과했다.

연기금도 코스닥에서 발을 빼고 있다. 국민연금의 벤치마크 복제율 폐지 등으로 중소형주 수급 개선이 기대됐지만 효과는 미미하다. 연기금은 전달 28일부터 5거래일 연속 코스닥에서 주식을 순매도하며 393억원어치를 팔아치웠다.

반면 외국인 순매수세와 삼성전자 사상최고치 경신 등에 힘입어 코스피 대형주의 쏠림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코스피는 전날 1년 6개월 만에 2070선을 돌파했다. 주요 증권사는 이같은 대형주 강세 현상이 한동안 지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

김진영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예년과 달리 올해 코스닥에서 수급 불균형이 심화돼 강보합권에 머물고 있다"며 "4분기 어닝 시즌 동안 시가총액 상위 대형주를 중심으로 편중된 흐름이 나타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반도체 업황의 계절적인 성수기로 코스닥에서도 정보기술(IT) 관련주를 관심있게 볼 필요가 있다.

김용구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코스닥 중소형주 가운데 디스플레이, 하드웨어, 소프트웨어 등 IT업종의 투자성과가 기대된다"며 "옥석 가리기가 요구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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