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틀리프는 최근 “한국 국적을 갖고 싶다”고 발언해 농구계를 뜨겁게 달구고 있는 주인공이다. 199.2cm의 센터인 라틀리프는 리그 최정상급 선수다. 대학 졸업 직후인 2012-2013시즌 모비스 유니폼을 입고 KBL 무대를 처음 밟은 뒤 3시즌 연속 팀의 우승을 이끌고, 지난 시즌 삼성으로 이적해 올 시즌 팀이 단독 선두를 달리는 데 큰 역할을 하고 있다.
라틀리프의 갑작스러운 귀화 발언에 이 같은 사실을 인지하지 못했던 삼성 구단도 발칵 뒤집혔다. 삼성 구단은 라틀리프와 긴급 면담을 가졌다. 이상민 감독도 참석했다. 라틀리프의 진심을 듣고 구단의 입장 정리와 함께 조언을 하기 위한 자리였다.
라틀리프의 귀화 의지는 확고했다. 라틀리프는 “예전부터 KBL에서 은퇴하고 싶다는 생각을 해왔고, 한국 국적을 얻어 국가대표로 뛰고 싶은 생각도 있었다”며 “기회가 된다면 꼭 그 기회를 잡고 싶다”고 수차례 강조했다.
라틀리프 역시 이날 ‘귀화 선수로 태극마크를 단다’는 가정의 각오를 묻는 질문에 “국가대표로 뛰더라도 가장 먼저 연습을 하러 나가고 가장 늦게 나오는 선수가 되겠다”고 남다른 다짐을 전했다.
라틀리프의 귀화 의사를 확인한 삼성 구단의 입장도 긍정적이다. 최진영 삼성 사무국장은 “구단은 라틀리프의 의사를 존중한다. KBA나 KBL에서 귀화를 추진한다면 대승적 차원에서 도울 방침”이라며 “국위를 선양하는 일이기 때문에 당연한 일”이라고 밝혔다.
이어 최 사무국장은 “라틀리프의 귀화 의지는 가볍게 던진 말이 아니라는 것을 대화를 통해 알 수 있었다”며 “현재 KBL 상황과 한국의 상황, 귀화 절차, 귀화 이후 벌어질 일들에 대해 명확하게 말해줬다. 라틀리프도 이런 사실들을 인지한 상태에서 진지하게 귀화를 고민해야 한다고 판단했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삼성 구단으로서는 조심스럽다. 라틀리프의 귀화 의지는 확인했지만, 아직 특별귀화를 위한 절차상 문제가 많이 남아 있기 때문이다. 특히 라틀리프의 ‘귀화 발언’ 이후 대한민국농구협회나 KBL에서 아무 연락도 없었다. 삼성 구단이 먼저 적극적으로 나설 이유도 없는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