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 첫 거래일(3일) 위안화 0.18% 절하로 시작, '7위안' 시대 오나

2017-01-03 1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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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러 강세, 위안화 절하 지속...연내 '7위안' 돌파에 중론

중국 당국 환율 방어 시작...통화바스켓 조정, 개인 환전 규제 강화

[출처=인민은행]


아주경제 김근정 기자 = 2017년 정유년 첫 거래일인 3일 위안화의 달러대비 가치가 소폭 하락하으로 거래를 시작했다.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올해도 위안화 절하 압력이 지속돼 달러대비 환율 '7위안' 시대가 열릴 것이라는 전망이 기정사실화 되는 분위기다.

인민은행 산하 외환거래센터는 3일 위안화의 달러대비 환율을 전거래일 대비 0.0128위안 높인 6.9498위안으로 고시했다. 이는 위안화의 달러대비 가치가 지난달 30일 대비 0.18% 하락했다는 의미다.
시장은 위안화의 가치 절하 흐름이 올해도 지속될 것으로 내다보는 분위기다. 속도와 기간에 있어서는 의견이 엇갈리지만 연내 '7위안' 시대가 열린다는 데는 이견이 없는 상황이다. 글로벌 투자은행은 올해 위안화의 달러대비 환율이 7.4위안까지 치솟을 가능성도 점치고 있다.

중국 국내에서도 7위안은 넘어설 것이라는 관측에 힘이 실리고 있다. 중국 유명 경제학자인 마광위안(馬光遠)은 "2017년 위안화 환율이 7위안을 돌파할 가능성이 아주 크고 달러 강세에 따른른 절하 압력도 지속될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는 올해 추가로 3차례 기준금리 인상을 예고한 바 있다.

리후이융(李慧勇) 신만굉원 증권 애널리스트는 "2015년 8월 환율 개혁 이후 위안화 절하 전망이 커지고 달러 강세까지 더해져 위안화 가치가 크게 하락했다"면서 "이러한 흐름이 이어져 환율이 7위안을 돌파하겠지만 가치 하락은 중국 경제, 자본시장에 긍정적인 영향도 상당해 크게 우려할 필요없다"고 밝혔다.

위안화 절하 전망에 힘이 실리고 외화유출에 속도가 붙으면서 인민은행의 환율 방어전도 치열해지고 있다. 지난해 인민은행이 절하 속도 조절에 공을 들이면서 외환보유액이 3조 달러를 조금 웃도는 수준까지 감소했다. 3조 달러는 심리적 지지선으로 올해 이를 사수하기 위한 인민은행의 노력이 계속될 전망이다.

벌써부터 움직임이 감지되고 있다. 인민은행은 위안화-달러 고시환율 산출의 기준이 되는 '위안화 지수'의 통화바스켓 구성을 조절해 2일부터 적용했다. 바스켓 통화를 기존의 13개에서 24개로 늘리고 미국 달러, 유로, 엔화 등 주요 통화 비중을 줄였다. 한국 원화도 새롭게 추가됐다. 

중국 외환 당국도 연초부터 중국 개인의 외환매입 규제를 강화했다. 중국은 현재 개인의 외화환전 규모를 연간 5만 달러로 제한하고 있는데 당국은 한도는 그대로 유지하되 더 많은 증빙서류를 제출하도록 했다.

오는 7월에는 외환 당국에 보고해야 하는 대규모 현금거래 기준액이 기존의 20만 위안에서 5만 위안으로 대폭 하향조정된다. 이 역시 급격한 자본유출을 억제해 환율 안정을 유지하기 위한 조치라고 블룸버그 통신 등 외신은 분석했다.

3일 인민은행은 유로화 대비 위안화 기준환율은 7.2772위안, 엔화(100엔) 대비 환율은 5.9305위안, 영국 파운드화 대비 환율은 8.5496위안으로 고시했다. 위안화 대비 원화 고시환율은 173.55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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