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①] ‘데뷔 19년’ 그룹 신화, 머무르지 않기에

2017-01-0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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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신화컴퍼니 제공]


아주경제 김아름 기자 = 어떤 수식어를 갖다 붙여야 이들을 온전히 설명할 수 있을까. ‘최장수 그룹’ 신화가 지난해 11월 발표한 정규 13집 앨범 ‘13TH UNCHANGING PART 1-ORANGE’를 발표한 이후 2개월만에 ‘13TH UNCHANGING PART 2-TOUCH’로 새해 벽두부터 본격적인 활동 시작을 알렸다.

지난 12월 27일 서울 강남구 청담동 한 카페에서 미디어 매체와의 라운드 인터뷰를 통해 기자들과 만난 신화는 특유의 내공과 여유로움 속에서도 컴백을 앞둔 설렘을 감추지 못하는 표정이었다.
정규 13집 PART 1이 팬들을 향한 달콤한 고백이었다면 이번 앨범을 통해서 신화는 자신들만이 표현할 수 있는 다양한 장르들을 한 앨범에 모두 담았다.

“앨범 작업할 때는 늘 열어놔요. 멤버 여섯 명의 색깔이 다르다보니 좋아하는 장르도 다 다르거든요. 멤버들마다 의견이 다른데 한 편으로는 또 멤버 모두가 좋아하는 장르가 있죠. 그런 위주로 곡을 선택하고 외부 작업을 하면서 결과물을 만들어요. 앞서 지난해 11월에 발매했던 Part.1은 팬 분들을 가장 많이 생각한 타이틀 곡을 내세웠어요. 그래서 ‘오렌지’라는 곡이 나왔고 팬 분들에게 향수를 자극하면서 신화가 늘 팬 여러분들을 생각한다는 메시지를 전달하고 싶었습니다. Part.2에서는 좀 더 세련되고 고급스러운 곡들을 채워서 밸런스를 맞췄습니다.”(이민우)

이번 앨범타이틀곡 ‘TOUCH’는 세련된 멜로디와 그루브가 돋보이는 곡으로, 서로에 대한 소홀함과 무신경함 때문에 엇갈린 연인들의 후회와 미련, 아픔의 감정들을 신화만의 감성으로 표현해냈다. 특히 히트 작곡가 김도현과 스타 작사가 김이나가 곡 작업에 참여해 오로지 신화만이 소화할 수 있는 섹시함과 세련된 매력의 곡을 완성했다. 팬들 사이에서는 이번 타이틀곡 콘셉트를 ‘어른 섹시’라고 불린다고.

“(웃음) ‘어른섹시’라는 게 노래가 갖고 있는 이별이나 아픔에 대한 느낌들이 치명적인 옴므파탈의 느낌들을 표현해보자는 것에서 출발한 것 같아요. 굳이 드러내지 않아도 되는 섹시함?이랄까요. 하하하.”(이민우)

“저희가 섹시함을 이야기할수록 자꾸 우스워지더라고요. (웃음) 사실 우리가 나이가 있다보니 이제 무대에 대해 고민할 때 어린 친구들과 비교가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웃음) 제가 멤버들 중에 춤을 못 추는 편이지만, 너무 열심히 힘줘서 하지 않아도 풍기는 멋이 있다고 멤버들이 응원 해주더라고요. (웃음)”(김동완)

‘세월 앞에 장사 없다’는 말처럼 까마득한 후배 아이돌과 여러 방면에서 비교가 될 수는 있을 터. 그러나 신화는 그 누구와도 비교 대상이 될 수 없는 독보적인 위상이다. 그만큼 신화라는 자체는 높은 가치의 존재라 할 수 있다. 신화가 롱런 할 수 있는 비결 중 하나는 복고적인 감성이 아니고 늘 새로운 음악을 추구한다는 것에 있다고 볼 수 있다.

“새로운 걸 시도하는 편이에요. 그래서 이번 ‘TOUCH’곡 역시 그렇고요.” (이민우)

“저희가 SM에서 나온 이후부터 새로운 시도를 했어요. SM에 있을 때는 대상을 받지 못했는데 회사를 나온 후 냈던 첫 앨범 ‘Brand New’로 처음으로 대상을 받았습니다. 사실 ‘Brand New’는 대부분의 멤버들이 반대했던 노래거든요. 새로운 시도였기 때문이죠.” (에릭)

“사실 예전 신화의 스타일을 고집하고 이어가면 곡을 받기도 쉬워요. 하지만 5년 전부터 새로운 음악들을 시도해왔는데, 이 모습을 보고 많은 분들이 열심히 하고 있다고 이야기해주시니까 너무 고마울 따름이에요.”(신혜성)
 

[사진=신화컴퍼니 제공]


신화는 이제 눈빛만 봐도 통하는 사이다. 아니 어쩌면 이미 그 단계는 넘어섰을지도 모른다. 인터뷰가 진행되는 동안에도 멤버들은 티격태격 귀여운 언쟁은 물론, 서슴없는 스킨쉽(?)으로 서로에 대한 애정을 숨기지 않았다. 그리고는 “눈빛이 마주칠때마다 힘이 나요. 무대에서의 교감이 있죠”라며 옅은 미소를 지었다.

“한 번은 공연에서 ‘퍼펙트 맨’을 부를 때였어요. 그때 문득 스무살 때 느꼈던 감정들이 생각나면서 갑자기 짠할 때가 있더라고요. 신기했어요. 또 어떤 때는 예전 콘서트 할때가 떠오르기도 하고요. 그럴 때가 있어요. 무대 위에서는 늘 ‘고맙다’라는 생각이 들고, 연습생 때 지하철 타던 때가 생각이 나기도 했고요.(웃음) 군 제대하고 공연하고 오랜만에 활동 할 때 생각이 나기도 하고요. 1집 때부터 지금까지 콘서트 할 때도 늘 그랬지만 순간적으로 그렇게 울컥하고 예전 감정이 몰려올 때가 있어요.(웃음)” (전진)

신화는 그 자리 그대로지만 사실 대한민국의 가요계는 많이 달라졌다. K팝의 위상이 높아지는 등 성장을 하기도 했고 또 한 편으로는 아쉬운 부분도 있다. 대선배 신화가 본 현재의 국내 가요계는 어떨까.

“요즘엔 어린 나이에 데뷔를 하는 것 같아요. 저희 때는 10대 후반이거나 20대 초반이었는데 이제는 10대 중반부터 데뷔하더라고요. 또 활동 기간도 짧아졌어요. 예전엔 타이틀곡에 후속곡까지 활동했는데 이제 그런 게 거의 없더라고요. 저희들도 그런 것들을 받아들이면서 활동하지만 회전이 정말 빠른 것 같아요. 기억에 남기 쉽지 않은 것 같아서, 요즘 친구들은 많은 걸 싸우고 이겨내야 하는 게 안타깝더라고요.”(이민우)

“길게는 10년 동안 연습생만 하다가 데뷔 못하고 자신의 중요한 시간을 다 뺏기는 경우도 많더라고요. 연예인이 되고 싶어하는 어린 친구들이 많은데 그 친구들을 다 책임져줄 수 없잖아요. 잘하는 아이들은 정말 잘하지만, 너무 많은 아이들은 연예인이 되기 위해서 오랜 시간을 허비하는 것 같아서 아쉬운 것 같아요.” (에릭)

“아이돌 음악 시장이 엄청 커졌는데 저희가 데뷔하고 18년이 됐잖아요. 사실 그때와 지금과 비슷하면서도 아쉬운 건 그 당시에도 앨범을 내고 활동을 시작하면 한 방송사가 일주일에 하나씩 음악방송이 있었는데 지금은 가수들도 훨씬 많은데 음악 방송의 개수는 크게 늘지 않았잖아요. 그 부분이 아쉬워요. 음악 방송에 출연하기 위해 많은 가수가 힘들어하고 본인들이 열심히 준비한 노래들이 방송 시간에 맞춰 편집이 된다는 게 얼마나 안타깝겠어요. 그래서 음악 프로그램이 다양하게 많이 나올 수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어요” (신혜성)

그렇게 오랜 기간 꾸준히 활약하고 발매한 정규 13집. 시간이 지나가면서 올라가는 앨범의 숫자만큼 부담감고 뿌듯함을 동시에 느끼는 신화다. 그리고 그들이 연말 시상식을 정규 13집 활동의 첫 시작을 하게 된 이유도 남달랐다.

“예전부터 시상식 이야기가 나오면 팬 분들에게도 이런 기회에 저희를 보실 수 있다면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을 했죠. 오랜만에 시상식에 나오는 거라 팬 분들도 기대를 많이 하고 계셨죠. 의미를 두고 싶었어요. 2016년에서 2017년으로 넘어가는 해에 팬 분들에게는 큰 선물을 드리면서 최초로 신곡을 공개하는 게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죠.” (앤디)

※ [인터뷰②]로 이어집니다. ◁ 클릭
 

그룹 신화 (왼쪽 위에서부터 지그재그로 에릭-김동완-신혜성-이민우-전진-앤디) [사진=신화컴퍼니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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