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주경제 노경조 기자 = KDB산업은행은 2일 국내 금융기관 최초로 '적도원칙(Equator Principles)협회'에 가입하고, 금융업계 국제모범규준인 '적도원칙'을 채택했다고 밝혔다.
적도원칙은 금융지원 대상 프로젝트의 건설·운영 과정에서 예상되는 환경 파괴 및 사회 갈등의 최소화를 위해 금융기관과 사업주가 준수해야 할 10개의 행동원칙을 말한다. 2003년 6월 10개의 글로벌 금융기관이 최초로 채택했으며, 이후 개정을 거쳐 글로벌 기준으로 정착했다.
적도원칙 채택 금융기관들은 신흥국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시장의 70% 이상을 점유하고 있어, 해외 PF시장에서 주도적으로 신디케이션을 추진하기 위해서는 협회 가입이 필수적이다.
이들 금융기관은 프로젝트를 환경·사회적 위험이 가장 높은 A등급부터 가장 낮은 C등급까지 세가지 범주로 구분하고, 등급에 상응하는 관리계획이 적절하게 마련돼 있는지 심사한다.
산은은 지난해 7월 전담조직 신설과 함께 박사급 전문 인력을 투입해 해당 원칙 채택이 가능한 수준의 내부 환경·사회 정책과 심사 프로세스를 구축했다.
산은 관계자는 "이번 적도원칙 채택을 계기로 경제·환경·사회의 공존을 목표로 하는 지속가능금융을 선제적으로 도입해 정책금융기관으로서의 사회적 책임을 제고하고, 해외 금융시장에서 새로운 먹거리 창출을 통해 대한민국 대표 글로벌 금융기관으로서의 위상을 높여 나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