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의 닭 관련 지명은 293개이며, 전남 다음으로 충남(45개), 전북(41개), 경남(31개), 경북(26개) 순으로 많았다.
닭은 오래전부터 선조들이 길러온 가축으로 친숙하고 가까운 동물 중 하나여서 산과 섬 등 곳곳에 닭과 관련한 지명이 많다.
산은 고흥군 영남면에 위치한 팔영산이 대표적이다. ‘금닭이 울고 날이 밝아오면서 햇빛이 바다 위로 떠오르면 팔봉은 마치 창파에 떨어진 인쇄판 같은 모습이어서 영자(影子)가 붙여졌다’고 한다.
전남 섬 가운데 닭의 볏, 머리 등 닭의 주요 생김새와 모습을 닮은 지명도 있다. 진도 조도면 계도, 여수 화정면 하계도와 상계도, 신안 안좌면 닭섬 등 16개 섬에 닭 관련 지명이 붙여졌다.
어둠을 젖히고 새벽을 알리는 닭의 울음소리와 관련한 지명도 있다. 완도 신지면 독계령에는 이 고개가 위치한 산 숲 속에서 신비한 닭 울음소리가 났다는 전설이 전해진다.
박종석 전남도 토지관리과장은 "옛날부터 우리의 삶 속에 함께 한 닭은 다양한 유래와 전설로 국토 속 지명에 반영돼 있다"며 "닭의 희망찬 울음소리로 시작하는 2017년 새해, 도민의 삶이 보다 풍요로워지고, 도정이 도민의 품속으로 순항하길 기원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