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16년 3분기 중 자금순환'에 따르면 지난 7~9월 가계 및 비영리단체가 예금, 보험, 주식투자 등으로 운용한 자금에서 빌린 돈을 뺀 자금잉여는 1조9000억원이었다.
이는 지난 2분기 자금잉여(14조1000억원)의 13.5% 수준이다. 새로운 국제기준(2008 SNA)을 적용해 자금순환 통계를 낸 2009년 이후 가장 적은 규모다. 가계가 주택을 구입하는 데 돈을 많이 썼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가계 및 비영리단체가 3분기에 운용한 자금은 39조9000억원, 조달한 자금은 38조원이다.
금융회사를 제외한 국내 기업(비금융법인기업)은 공기업 경영개선 등의 영향으로 자금잉여가 4조5000억원으로 나타났다. 한은이 2008 SNA 기준으로 자금순환 통계를 작성한 이후 비금융법인기업의 여유자금이 발생한 것은 처음이다.
일반정부 부문은 자금잉여가 18조7000억원으로 전분기(10조6000억원)보다 크게 늘었다. 이는 세수가 많이 늘어난 영향으로 분석됐다. 국외 부문의 경우 자금부족 규모가 34조8000억원으로 2분기(23조1000억원)보다 확대됐다.
9월 말 현재 우리나라의 총금융자산은 1경5271조원으로 6월 말보다 138조원 증가했다.
가계 및 비영리단체 자산은 3분기에 49조2000억원 늘었고, 일반정부는 16조6000억원 증가했다. 비금융법인기업의 자산은 6조5000억원 줄었다. 가계 및 비영리단체의 금융부채는 1517조1630억원으로 지난 6월 말보다 37조7700억원 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