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김종호 기자 = 지난 달 전국 미분양 주택이 네 달 연속 소폭 하락세를 이어간 가운데 업계에서는 내년 부동산 시장의 공급과잉 부작용으로 미분양이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28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지난 11월 말 기준 전국 미분양 주택은 전월(5만7709가구) 대비 0.2%(127가구) 감소한 총 5만7582가구로 집계됐다.
이후 건설사 분양물량이 증가하면서 4월 5만3816가구에서 7월 6만3127가구까지 미분양 주택이 증가했으나, 8월을 기점으로 네 달 연속 소폭 감소세로 다시 돌아섰다.
악성 미분양인 준공 후 미분양 주택 역시 11월 말 1만168가구로 전월(1만879가구) 대비 6.5%(711가구) 감소한 것으로 조사됐다.
지역별로 미분양 주택을 살펴보면, 지방이 3만9347가구로 전월(4만2가구) 대비 1.6%(655가구) 감소한 반면, 수도권은 1만8235가구로 전월(1만7707가구) 대비 오히려 3.0%(2335가구) 증가했다.
수도권에서는 서울과 경기가 각각 5.3%(15가구), 1.4%(198가구) 미분양이 감소했으나, 인천에서 미분양이 741가구(26.2%) 급증했다.
지방에서는 광주(-21.2%)와 대전(-17.0%), 대구(-13.8%) 등의 미분양이 크게 줄어든 반면, 강원 내 미분양이 45.4%(1126가구) 뛰었다.
규모별로는 전용면적 85㎡ 초과 중대형 미분양이 7066가구로 전월(7590가구) 대비 524가구 감소했으며, 전용 85㎡ 이하 중소형 주택은 전월(5만119가구) 대비 397가구 증가한 5만516가구로 집계됐다.
업계에서는 정부의 ‘11.3 부동산 대책’ 이후 분양시장이 급격히 얼어붙는 가운데 향후 2년간 입주물량이 크게 증가하면서 내년 미분양 주택이 다시 증가세로 돌아설 가능성이 우세하다는 전망을 내놨다.
김은진 부동산114 리서치센터 팀장은 “내년과 내후년에만 78만여가구 신규 아파트가 입주하면서 단기 물량으로는 1기 신도시가 조성된 1990년대 이후 최대 물량이 쏟아진다”며 “공급과잉 부작용에 따라 일부 지역에서 미분양 증가, 입주 거부, 청약 미달 등 사례가 속출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