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 29명 탈당해 보수 신당 창당…4당 체제로 정계 개편

2016-12-27 17: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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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혁보수신당(가칭) 의원들이 27일 오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제1회 의원총회에서 국기에 대한 경례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아주경제 이정주 기자 = 새누리당 비주류 의원 29명이 27일 집단탈당해 ‘개혁보수신당(가칭)’ 창당을 공식 선언했다. 창당일자는 내년 1월 24일이어서 내년부터는 본격적인 4당 체제가 시작될 예정이다.

이들 의원들은 이날 국회 의원회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새누리당 내 친박(친박근혜)패권세력이 보수의 가치를 망각하고 국민의 신뢰를 잃었다고 비판하며 탈당을 선언했다.
신당 창당위원회 공동위원장인 정병국, 주호영 의원은 "개혁보수신당은 진정한 보수의 구심점이 되고, 질서 있고 안정된 개혁을 위해 희망의 닻을 올린다"고 선언했다. 

이들은 특히 새누리당 탈당 배경으로 최순실 국정농단에 따른 입장 차이임을 분명히 했다. 정 의원은 “국민의 절박한 외침과 진실은 외면한 채, 대통령의 불통정치에 의해 저질러진 사상 최악의 ‘헌법유린’과 최순실 일당의 ‘국정농단’을 비호하며 국민 앞에 후안무치의 모습을 보였다”고 지적했다.

또 “정치는 책임지는 것인데 친박패권세력은 자신들의 기득권 연장을 위해 어느 누구 하나 책임지지 않았고, 헌법 수호를 위한 동료 국회의원의 노력을 배신과 패륜으로 매도하며 적반하장의 행태를 보였다”고 비판했다.

정 의원은 “개혁보수신당은 새누리당을 망가뜨린 ‘친박패권주의’를 극복하고 진정한 보수정권의 재창출을 위해 새롭게 출발하겠다”고 강조했다.

탈당 기자회견 직후 오신환 의원 등은 대표로 여의도 새누리당 당사에 29명 의원의 탈당계를 제출했다. 오 의원은 "먼저 탈당한 김용태 의원을 포함해 30명 규모의 원내교섭단체가 구성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지난주 탈당에 합류하기로 한 의원은 총 35명이었으나 이날은 29명이 우선 참여하고 나경원 의원 등 나머지 6명은 향후 추가 탈당을 신중히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개혁보수신당측은 내년 1월 초에 추가 탈당이 이뤄질 것이라고 밝혔지만 그 규모가 크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정우택 새누리당 원내 대표는 이를 겨냥해 "1차 탈당은 실패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보수여당의 사상 첫 분당사태로 인해 4당 체제가 확립됨에 따라 향후 정국은 대선승리를 위해 치열한 경쟁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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