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재수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이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내던진 첫 마디다.
김 장관은 27일 "국내 농업은 수요가 거의 포화상태다. 수출하지 않으면 공급이 과잉돼 가격이 하락되는 구조적 한계에 직면해 있다. 수출은 선택이 아닌 필수"라며 "우리 농산업이 한단계 업그레이드하기 위해서는 본격적인 ‘수출농업시대’를 열어가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현재 세계경기 침체와 글로벌 경쟁 가속화 등 대내외 어려운 여건에도 불구하고, 신선 농산물과 가공식품의 수출은 매해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며 "지난 11월에는 국가 전체 수출이 7% 하락했지만, 농식품 수출은 오히려 6.2%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중국은 1가구 2자녀 정책시행으로 영유아식품 시장이 확대되고 있다. 이에 농식품부는 전문 유통채널인 ‘베이시 숍(Baby Shop)’과 연계한 팝업스토어를 운영중이다.
중국내 26개 지역, 105개 매장에서 유아용식품 80여종 홍보·판촉행사도 함께 진행하고 있다.
모바일 쇼핑몰 거래도 활발하게 늘었다. 농식품부는 중국판 카카오톡 ‘위챗(Wechat)’ 기반의 한국 농식품 전용관(한식왕)을 열고, 내륙 2·3선 도시까지 한국농식품 판매망을 확대했다.
중국에서 위챗 사용자는 7억6000만명에 이르며, 모바일 시장은 2018년까지 900조원으로 성장할 것으로 추정된다.
농식품부는 중국 내륙시장 진출 확대를 위한 물류 인프라도 구축·운영하고 있다. 이를 위해 중국 현지 물류업체(CJ롱칭)와 협업을 통해 칭다오 물류센터와 내륙 주요 도시를 연결하는 냉장·냉동 물류 네트워크망을 운영하고 있다.
이 물류 네트워크망을 통해 우유, 냉동만두, 막걸리 등 냉장·냉동이 필요한 농식품을 1472t, 362회 운송한 것으로 집계됐다.
현지 전문기관을 활용한 비관세 장벽을 해소하는 노력도 한몫하고 있다. 법무, 통관, 라벨등록 등 현지 전문기관과 네트워크를 구축해 수출업체의 비관세 장벽 애로사항을 적시에 해소한 것으로 업계는 평가하고 있다.
김 장관은 또 "현재 중국·홍콩·일본 중심으로 수출하고 있지만, 앞으로 중동·아프리카·동남아 등 전 세계를 대상으로 수출시장을 열 것"이라고 말했다.
농식품부는 △수출 비상점검 체계 가동 △긴급 물류비 지원 △케이 푸드페어(K-Food fair) 확대 △선물 마케팅 등 '농식품 수출 촉진을 위한 100일 대책'을 연말까지 집중 추진하고 있다.
또 △할랄 및 홍삼 등 수출 유망 프리미엄 상품 발굴·상품화 △통관․검역애로 해소 △물류 지원 △미디어 마케팅(다큐·간접광고) △현지 유통망과 연계한 수출지원 등을 통해 수출 전(全)단계를 지원키로 했다.
김 장관은 특히 "보다 장기적이고 근본적으로는 최종 산물인 상품을 비롯해 생산 과정에 연관된 전후방 시스템 전반을 농식품 수출 정책의 대상으로 아우르는 정책 패러다임의 전환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예컨데 파프리카·화훼 수출 강국이면서 자재·설치·관리기술 등 유리온실 생산 시스템 전반을 수출하는 네덜란드'와 커피와 커피 머신을 패키지로 상품화한 ‘네스프레소(Nespresso)’ 사례 등은 농식품 상품과 전후방 부가가치를 통합한 새로운 수출 모델로 꼽힌다.
김 장관은 "농식품 수출 확대를 통한 농업의 영역(시장) 확대, 이에 따른 농업 관련 전후방 시스템의 고도화가 이뤄지는 선순환 구조를 정착시키는 것이 중요하다"며 "농업뿐만 아니라 기계·통신 등 기타 분야 전문가 등을 아울러 ‘농업의 수출 산업화’라는 정책 구상을 구체화하고, 이에 대한 공감대를 형성해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농식품부-아주경제 공동기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