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윤세미 기자 = 92명을 싣고 시리아를 향하던 러시아 군용기가 흑해에 추락해 탑승자 전원이 사망한 것으로 잠정 결론이 난 가운데 대대적인 수색 작전이 계속 진행되고 있다.
러시아 스푸트니크 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200여명의 다이버들을 포함하여 약 3,000명 가량의 인력과 선박, 비행기, 헬리콥터, 잠수함 등 각종 장비가 동원되어 밤낮없이 작업을 벌이고 있다.
이번에 추락한 항공기는 군인, 합창단, 기자 등 92명을 태우고 현지시간 25일 새벽 5시 반경 러시아 남부 소치를 출발해 시리아의 러시아 군사기지로 향하던 중 흑해에 추락했다. 러시아는 현지시간 26일을 애도의 날로 지정하기도 했다.
수색작업이 진행되면서 현재까지 13구의 시신이 발견됐으며 나머지 시신은 항공기 동체 안에 갇혀 있을 것으로 추정된다고 러시아 국방부 측은 밝혔다.
아직 사고 원인을 밝혀줄 블랙박스는 수거되지 않았으나 러시아 당국은 항공기가 러시아 영공에서 추락한 만큼 테러 가능성은 없는 것으로 보고 있다. 따라서 조종사 과실이나 기계 결함을 중심으로 원인 조사에 나섰다.
러시아 언론이 공개한 관제사와 조종사간 대화 내용에서는 특별한 이상 신호는 나타나지 않았다. 사고기가 레이더에서 사라질 때까지 목소리는 시종일관 침착했다.
사고기는 1983년부터 운항을 시작해 6000시간 이상 비행을 했다. 올해 9월부터 12월까지 종합 점검을 받았고 조종사의 경력도 오래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사고 기종인 Tu-154는 1972년부터 생산된 러시아산 항공기로 지금까지 39차례 사고 발생이 기록되어 있다. 다만 기계적 결함은 거의 없었고 주로 악천후나 관제탑 과실에 따른 사고였다고 BBC는 전했다.
사고 기종은 2009년부터 민간인 사용은 중단됐으나 군용으로는 여전히 이용되고 있다. 세계적으로 50대만이 남아 운항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