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창조과학부는 케이블TV와 IPTV의 전송방식을 결합한 CJ헬로비전의 '케이블 융합 솔루션'(CCS)을 승인했다고 26일 밝혔다.
CCS는 기존 케이블TV의 방송 신호를 케이블방송 선로(RF)로 보내는 것이 아니라, 인터넷프로토콜(IP) 방식으로 전환해 자사의 인터넷망을 통해 송신하는 새로운 융합형 전송방식을 말한다.
정부는 앞서 지난 10월 KT스카이라이프의 '접시없는 위성방송(위성+IPTV)' 서비스를 승인한 바 있다. 이번 CCS 승인은 두 번째 기술결합서비스이자, 케이블TV가 IPTV 전송방식을 접목하는 첫 번째 사례라는 점에서 이목을 끌고 있다.
미래부 관계자는 "(CCS 요청은) 심사위원회 회의를 통해 시청자·이용자 권익 및 공정경쟁 등 측면에서 특별한 우려사항이 없어 조건 부과 없이 승인하는 것으로 결정했다"면서 "특히 기존 디지털 케이블TV 서비스와 비교 시 전송방식의 변환만 있을 뿐 시청자 측면에서 체감하는 채널·요금·부가서비스 등은 큰 차이가 없는 것으로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이번 승인을 통해 CJ헬로비전은 지역에 구애받지 않고 방송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게 된다. 다세대 주택 등 IP망은 있지만 케이블방송망이 없는 곳에서도 CJ헬로비전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게 된 셈이다.
또 방송용과 통신용 선로를 이중으로 구축할 필요 없이 하나의 선로로 유료방송과 기가급 인터넷을 동시에 제공할 수 있다. 아울러 △기가인터넷 확대 △양방향 서비스 속도 개선 △서비스 이용 지역 전국 확대 등 주파수가 부족한 케이블TV의 한계를 극복할 것이라는 전망이 높다.
조경식 미래부 방송진흥정책국장은 “세계적으로 케이블TV가 올IP(All-IP) 환경 하에 다양한 서비스 융합을 시도하는 추세를 반영하고 있다"면서 "혁신과 융합에 걸림돌이 되는 낡은 규제를 과감히 개선하고 다양한 서비스 시도와 투자가 확대되는 환경이 조성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이번 CCS 승인으로 기술결합서비스가 허용됐지만, 완전한 All-IP형 전송방식 도입은 여전히 어렵다는 분석이다. 현재 케이블TV는 아직까지 전송기술별로 허가체계가 구분돼 있어 어떤 형태로든 전송방식의 혼합까지만 가능하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케이블TV는 방송채널사용사업자(PP)로부터 IP방식으로 받은 신호를 곧바로 송출하지 못하고 일단 RF로 변환했다가 다시 IP방식으로 재변환해야 하는 한계가 남아있다.
미래부는 허가체계 통합을 위한 법령 개정에 시일이 걸리는 만큼 단기적으로 전송방식을 혼합 이용할 수 있도록 허용하는 기술결합서비스를 도입한다는 구상이다. 이후 향후 허가체계의 완전한 통합으로 사업자가 정부 승인 없이 자유롭고 신속하게 기술·서비스 다양화를 할 수 있는 방향으로 정책을 추진하겠다는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