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한준호 기자 = 내년 상반기에 한국과 일본의 이동통신 사업자들의 사물인터넷(IoT) 전용망 구축이 완료되면서 IoT 서비스 경쟁이 본격화된다.
26일 IT업계에 따르면 NTT도코모, KDDI, 소프트뱅크 등 일본 이통3사는 IoT 전용망을 내년 상반기까지 구축할 방침이다. 한국은 SK텔레콤이 지난 6월 IoT 전국망을 깔고 상용화를 이미 시작했으며, KT와 LG유플러스는 내년 여름까지 전국의 IoT 전용망 구축을 완료한다.
전 세계적으로 IoT 전용 통신규격은 국제표준화 단체 3GPP가 책정한 표준규격 ‘NB-IoT’와 민간기업들이 연합해 만든 ‘LoRa(로라)'로 크게 나뉜다. 일부에선 시그폭스를 채택한 곳도 있다.
통신사업자들은 다가오는 IoT 시대에 NB-IoT와 로라 어느 쪽이 대세가 되고 국제표준이 될지 현 시점에서 가늠하기 어렵기 때문에 NB-IoT와 로라 채택에 따라 희비가 엇갈릴 전망이다. SK텔레콤은 로라를, KT와 LG유플러스는 NB-IoT를 IoT 통신규격으로 채택했다. NTT도코모는 NB-IoT, KDDI는 NB-IoT와 시그폭스, 소프트뱅크는 NB-IoT와 로라 등 복수의 통신규격을 채택해 위험부담을 줄였다.
NB-IoT는 면허가 필요한 주파수대역을 이용하기 때문에 통신사업자들을 중심으로 활용되고 있다. 특히 NB-IoT는 기존 휴대전화 기지국을 개량해 이용할 수 있기 때문에 도입이 손쉽다는 장점이 있다.
반면, 로라는 미국 반도체업체 셈테크가 주도해 IBM과 대만 홍하이그룹, SK텔레콤을 중심으로 추진 된 통신규격으로, 면허가 필요없는 주파수대역을 이용하기 때문에 통신사업자가 아니더라도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또 로라 기지국 커버리지 안에선 통신요금이 발생하지 않아 무선 와이파이(WiFi)처럼 쓸 수도 있다.
SK텔레콤은 재빨리 로라 전용망을 구축해 연말까지 총 10만개 로라 전용 모듈을 무료로 배포한다. 로라 생태계의 활성화를 위해서다. KT는 LG유플러스와 협력해 내년 여름까지 전국 NB-IoT 전용망 구축을 완료하고 앞서간 SK텔레콤을 따라잡기 위해 협공에 나선다.
NTT도코모는 NB-IoT로 밀고 나가지만, 다른 통신규격에도 대응할 수 있는 중계기 개발에 나서고 있으며, 소프트뱅크는 NB-IoT 전용망 구축을 위해 전국 10만곳의 기지국 개량에 들어간 상태에서 로라까지 따로 채택해 NB-IoT와 로라 모두에 대비한다.
미래창조과학부 관계자는 "NB-IoT와 로라 중 어느 쪽이 대세가 될지는 아직 알 수 없으나 사업자들이 각각 전략을 세워 선택한 IoT 전용망을 밀고 나가게 될 것"이라면서도 "일본의 경우 소프트뱅크가 NB-IoT와 로라 두 가지를 모두 채택하는 등 우리와 다른 전략을 구사한다는 점이 흥미롭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