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호이의 사람들]성인 된 로봇다리 세진이"세상을 기대하는 아이 아닌 세상이 기대하는 어른이 돼라"

2016-12-25 16: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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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김호이 기자 =    

[사진= 김호이 기자]


수년 전 <휴먼다큐 사랑>이라는 프로그램을 통해 알려진 로봇다리 세진이가 벌써 성인이 됐다. '아주경제'는 성인이 된 로봇다리 세진이를 만나 그의 꿈과 도전 용기에 대해 들어봤다. 

Q. 김세진 선수가 로봇다리 세진이로 잘 알려져있는데 세상에 알려지게 된 계기가 있나요?
A. 사실상 로봇다리 세진이는 예전부터 저의 하나의 별명이였고요. 많은 사람들에게 저를 어떻게 설명해야 될까? 하다가 만들어진 별명이예요. 로봇다리 세진이로 많은 사람들에게 알려진 건 2009년도 <휴먼다큐 사랑>이라는 프로그램을 통해 알려지게 되었고 그 이후로는 2013년도 <땡큐> 프로그램을 통해 다시한번 사람들에게 저의 모습을 보여 준 것 같아요

Q. 수영을 시작하게 된 계기는 무엇인가요?
A. 사실상 수영을 단순히 재활훈련으로 시작을 했다가 그 이후로 제가 자유로움을 너무 좋아하게 되어서 수영의 매력에 빠지게 되었고 그로 인해 수영선수가 되었어요. 수영을 시작한 건 4살 때 재활훈련으로 시작을 했고 본격적으로 선수가 된 건 9살 때부터에요

Q. 지금 로봇다리를 착용하고 있는 걸로 알고 있는데 로봇다리를 착용한 건 언제부터 인가요?
A. 4살 때 처음 의족을 끼고 걸었던 것 같아요

Q. 로봇다리를 착용하고 수영을 하게 되면 불편하지는 않나요?
A. 로봇다리를 빼고 수영을 하죠. 로봇다리가 무겁고 딱딱하다 보니 가라앉기 때문에 로봇다리를 빼고 휠체어를 타고 수영장으로 이동하고 우리나라는 계단이 많다보니 제가 이용할 수 있는 시설이 많지 않았어요. 그래서 어렵게 어렵게 수영장을 찾아다녔죠

Q. 수영을 할 때 포기하고 싶었을 때도 많지 않았나요?
A. 많았죠

Q. 그러면 포기하지 않을 수 있었던 원동력은 무엇이었나요?
A. 사실상 수영을 하면서 가장 힘들었던 건 기록이 안 나왔던 것 보다 많은 사람들의 시선이 가장 힘겨웠던 것 같아요. “쟤가 뭘 잘할 수 있지?” “쟤가 과연 메달을 딸 수 있을까?” 이런 사람들도 많았고 한편으로는 쇼한다는 사람들도 있었고 힘들게 하는 사람들이 많았어요
질투심도 많았고 그로 인해 '하지 말아야 되나?'라는 생각도 많이 들었는데 제가 다시금 수영을 다잡게 된 이유는 엄마가 많은 역할을 해줬던 것 같아요. 대부분의 많은 엄마들이 “내가 너한테 쏟아부은 돈이 얼만데 넌 이거밖에 못해?”라고 이야기를 한다면 저희 엄마는 제가 하기 싫다고 하면 저와 같이 연극을 보러가거나 영화를 보러 가거나 저의 친구로서의 역할을 함께 해줬고 힘들 때 마다 말로 많이 위로해주셨어요

Q. 그러면 가장 고마우신 분도 엄마 이신거죠?
A. 네 그렇죠

Q. 수영말고 다른 것도 생각해본 적이 있나요?
A. 저는 시쓰는 걸 굉장히 좋아해요. 제가 느꼈던 감정 느꼈던 생각을 시로 표현하는 것 역시 좋아해요

Q. 수영을 하면서 좌절하고 싶었던 적도 많지 않았나요?
A. 모든 운동선수들이 그렇듯이 자신의 기록에 미치지 못했을 때 혹은 원하는 기록이 나오지 못할 때 굉장히 많은 좌절감을 느끼고 하는데 사실 그런 것들은 차차 이겨낼 수 있던 것 같아요

Q. 수영말고도 또 다른 꿈이 있나요?
A. 궁극적인 목표는 IOC 위원이 되는 것 그리고 그전에는 UN에서 일하고 싶어요
그래서 여러 가지 공부도 더 해야겠지만 UN에서 인권관련으로 많은 아이들에게 희망을 줄 수 있는 일을 하고 싶어요

Q. 로봇다리 세진이에게 수영이란 무엇인가요?
A. 수영이란 웬수같아요. 사실 저에게 제 삶에 잇어서 가장 변화를 주었던 것도 수영이였고 저를 가장 행복하게 한 것도 수영인데 수영을 하면서 포기했던 것도 참 많았어요. 학교도 포기했고 운동을 하느라 친구들과도 많이 헤어졌고 많은 이사를 다녀야 했고 많은 사람들에게 모진 소리도 많이 들어야 했는데 그만큼의 값어치를 해준 것도 수영인 것 같아요

Q. 그럼 인생의 터닝포인트가 되었던 것도 수영인가요?
A. 그쵸 터닝포인트가 되었던 것도 수영이죠

Q. 김세진 선수가 넘어져도 다시 일어서는 도전을 반복했는데 로봇다리 세진이에게 도전이란 무엇인가요?
A. 도전이란 흔히 말하는 불가능을 가능하게 하는 것. 물론 도전 옆에는 실패라는 친구가 있지만 실패라는 게 단순히 끝은 아닌 것 같아요
실패라는 것을 통해서 다시한번 도전을 바라볼 수 있게 되고 그 도전이 얼마나 값어치 있는지를 깨닫게 해주는 게 실패라는 단어인 것 같은데 저에게 있어서 도전은 삶의 이유를 불어 넣어주는 것 같아요
하루하루 살아간다는 것 하루하루 이유를 만들어 간다는 것 그것 자체가 삶에 있어서 도전이 아닌가라는 생각이 들어요

Q. 최근 많은 학생들이 도전을 하지 못하고 삶에 이유를 대학에 가기 위해서 라고 생각하는 학생들이 많은 것 같은데 김세진 선수가 생각하기에 지금의 교육문제와 앞으로의 교육은 어떻게 바뀌어야 하다고 생각하시나요?
A. 굉장히 가슴이 아픈 게 제가 주변 친구들을 보면 요즘 0교시가 없어졌죠? 그래서 1교시부터 시작인데 그게 어른들이 하여금 아이들이 조금이라도 잠을 자고 수업시간에 집중할 수 있도록 만든 그 제도가 강남이나 대치동 같은 경우에는 새벽에 아이들이 학원에 가고 학교를 갔다가 학원에 가는 그런 사태가 되었어요
그리고 공부를 하는 이유가 자신의 행복 자신의 지식을 높이는게 아니라 좋은 대학에 가기 위해서 좋은 대학을 가서 좋은 회사에 취직을 하기 위해서 돈을 많이 벌기 위해서 그런 부유한 삶을 사는게 단순히 성공의 의미가 되었는데 그게 굉장히 가슴이 아픈 것 같아요
성공이라는게 단순히 돈이 많아서가 아니라 혹은 자신이 원하는 직업 혹은 누구가가 존경하고 동경하는 직업을 갖는게 아니라 그저 자신이 좋아하는 일을 할 수 있고 자신이 할 수 있는 일을 하면서 하루하루를 살아가는 게 성공이라고 생각을 하는데 아이들이 그러한 생각을 한번만 더 해봤으면 좋겠어요. 내가 무엇을 좋아하고 무엇을 잘할 수 있고 그만큼 얼머나 나의 시간을 부어줄 수 있는가? 그런 걸 먼저 생각해 볼 수 있었으면 좋겠어요

Q. 최근 N포세대 7포세대라는 말이 많이 나오고 있는데 이러한 말을 들으면 어떠한 생각이 드시나요?
A. 항상 지금 청년 청소년들이 살아감에 있어서 많은 어려움도 있고 국가적인 분위기가 아이들로 하여금 많은 실망감을 느끼게 하고 어른들에 대한 공경심과 존경심을 깍아내리는 일들이 많이 발생하고 있는데 그리고 요즘 취업난도 심각해지고 있잖아요. 그래서 삶을 살아가면서 우열을 잃는 일들이 굉장히 많을 것 같아요. 그래서 자신의 가치를 먼저 찾고 그래서 절대 자신이 필요없다는 생각을 하지 않았으면 하고
어른들이 나쁘지만은 않다는 것을 알아줬으면 하고 제가 스무살이 되면서 이제 성인으로 불리게 되었잖아요. 그러면서 동생들에게 해주고 싶은 말은 저희 어머니가 이런 말씀을 해주셨어요.
“꽃이 저마다 피어나는 계절이 있듯이 사람도 저마다 생일이 다르듯이 저마다 피어나는 계절은 다르다 봄에 피는 꽃이 있고 여름에 피는 꽃이 있고 사계절 푸르른 나무가 있듯이 각자 피어나는 계절이 다르니까 누군가가 먼저 피어났다고 해서 좌절하지 말고 실망해하지 말고
본인에 계절에 맞게 열심히 노력하고 기다리고 있다가 계절에 답게 알맞게 피어났으면 좋겠어요“

Q. 마지막으로 앞으로 미래를 이끌어갈 수많은 학생들 그리고 수많은 청년들에게 한 말씀 해 주세요
A. 제 좌우명인데 “세상을 기대하는 아이가 아닌 세상이 기대하는 어른이 되자”가 저의 좌우명이예요. 그 의미는 대부분 세상이 나한테 어떻게 해주기를 세상이 어떻게 변하기를 세상이 어떻게 나를 이끌어 주기를 바라지만 되돌아보면 세상이란 멈춰있고 한정돼 있고 내가 그 가운데에서 리더가 되어주고 혹은 누군가의 리더의 이끌림에 내가 따라 가주는 곳에서
세상이 나에게 어떤 걸 해주기를 원하지 말고 내가 세상을 어떻게 변화시킬 수 있고 세상이 나로 하여금 기대하겠끔 만들 수 있는 학생들이 많이 생겨나주었으면 좋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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