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원순 서울시장 호남 민심 잡기 나서… 팽목항·순천 방문

2016-12-24 2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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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박정수 기자 = 박원순 서울시장이 24일 호남 지역을 찾아 민심 잡기에 나섰다. 이날 박 시장의 호남 방문 일정은 진도 팽목항 세월호 희생자 분향소를 찾은 것으로 시작됐다.

박 시장은 오전 팽목항을 찾아 세월호 희생자 분향소에서 희생자들의 넋을 위로한 뒤 세월호 희생자 유족들과 만나 환담하고 위로했다. 또 분향소에서 제종길 안산시장과도 우연히 만나 10여분 동안 이야기를 나눴다. 그는 "한 해가 저물면서 세월호 유족을 위로하고 싶다는 마음에 팽목항을 찾았다"고 말했다.

박 시장은 분향소에 마련된 방명록에 '아이들아 너희들이 대한민국을 다시 세웠다. 참 고맙다'라는 글을 남겼다. 그는 팽목항 방문 직후 페이스북에 "세월호가 던진 '국가란 무엇인지?'에 대한 물음에 국민들은 '이게 나라냐'며 대통령을 탄핵했다"며 "꼭 탄핵해 유가족과 희생자들의 피눈물을 멈추게 하겠다. 그때 꼭 다시 찾겠다"고 썼다.

이어 "가슴 벅차 미쳐 다 부르지 못한 이름을 글로나마 불러본다"며 희생자 304명과 미수습자 9명의 이름을 모두 적었다. 박 시장은 매년 4월16일을 전후해 세월호 참사 현장을 찾고 있으며 이번이 다섯 번째 방문이다.

팽목항 방문을 마친 박 시장은 목포를 찾아 시내 커피숍에서 더불어민주당 당직자 등 30여명과 간담회를 했다. 간담회에서 그는 "촛불민심은 우리 사회의 불공정 개선을 요구하는 국민의 목소리이기도 하다"며 "정치권은 정책·제도적으로 불공정 개선에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박 시장은 이후 목포동부시장을 방문, 상인들을 만나 애로사항을 청취하고 김대중 노벨평화상 기념관도 들른 뒤 여수와 순천에서 열린 촛불집회에 잇따라 참석했다.

그는 촛불집회에서 "새누리당은 해체하고 청와대, 재벌, 검찰을 개혁해야 한다"며 "낡은 질서를 청산하고 모두가 행복한 새로운 대한민국을 만들어 가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고인 물은 새 물을 길어 올릴 마중물이 될 수 없다"며 "이 불의의 시대에 마침표를 찍고, 정의의 새 시대를 여는 마중물이 되겠다"고 약속했다.

박 시장은 지난주에도 1박 2일 일정으로 광주를 방문, 망월동 묘역에 들러 고 백남기 농민 묘소 등을 참배하고 전국에서 온 지지자들과 무등산에 올랐다. 당시 대선 후보 유력 주자로서 당내 경쟁자인 민주당 문재인 전 대표를 겨냥한 견제 발언을 쏟아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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