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중앙 국유기업 '혼합소유제' 개혁, 내년 속도 붙나

2016-12-23 17: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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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트로차이나 21일 관련 '지도의견' 공개...6곳 기업 개혁안 곧 승인

2017년 국유기업 - 혼합소유제 개혁 특징주 투자가치 상승 전망

[사진=중국신문사]



아주경제 김근정 기자 = 내년 중국 중앙정부 소속 국유기업의 지배구조 개혁에 속도가 붙을 것으로 보인다. 이는 중국 기업 경영운영 효율을 제고해 지속가능한 발전을 이루기 위한 핵심 조치 중 하나로 주목된다. 중국 증권업계에서는 혼합소유제 개혁 관련 '특징주'의 투자가치가 높아지고 있다는 분석도 나왔다.

중국증권보(中國證券報)는 중국 대표 국영 석유기업이자 혼합소유제 개혁 시범실시 기업일 가능성이 큰 페트로차이나(中石油)가 21일 "최근 '혼합소유제 개혁 지도의견'이 당국 승인을 받았고 곧 빠르게 추진될 예정이다"라고 밝혔다고 22일 보도했다.

혼합소유제 전환은 국가자본이 운영하던 국유기업에 민간자본의 진입을 허용, 경영 효율을 높이기 위한 국유기업 개혁의 핵심 내용이다.

페트로차이나 외에 동방항공그룹, 차이나유니콤, 남방전력망, 중국선박공업그룹 등 혼합소유제 시범기업으로 추정되는 기업의 관련 개혁안도 곧 당국의 승인을 받을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 국가 발전개혁위원회(발개위)는 지난 11월 7대 분야에서 시범기업을 선정했다고 밝힌 바 있다. 구체적 명단은 공개하지 않았다. 

지난 16일 폐막한 중앙경제공작회의 후 중국 당국은 "혼합소유제 개혁은 국유기업 개혁의 핵심 돌파구로 전력, 석유, 천연가스, 철도, 민영항공, 전자통신, 군수업 등 7대 분야 개혁을 위해 실질적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의지를 피력하기도 했다. 

중국증권망은 증권업계 전문가의 발언을 인용해 이러한 흐름 속에서 내년 중국 증시 투자 포인트를 찾을 수 있다고 분석했다. 내년에 혼합소유제 개혁에 속도가 붙고 이들 기업의 성장성, 잠재력이 커질 수 있어 '혼합소유제 개혁' 특징주가 내년 한 해 유망주로 언급될 가능성이 크다는 설명이다.

비공식 추산에 따르면 2013년부터 최근까지 중국 A주에 상장한 101개의 중앙 국유기업이 혼합소유제 개혁안을 공개하거나 개혁에 돌입한 상태다. 이는 중앙 국유기업 상장사의 3분의 1에 해당하는 수준이다. 대부분은 앞서 언급된 7대 분야에 집중돼 있다. 

왕이린(王宜林) 페트로차이나 회장은 "구조조정과 시스템 개혁, 합자·합작 협력 확대 등으로 혼합소유제 개혁에 힘썼지만 여전히 당국이 요구하는 수준과 차이가 크다"면서 "이에 개혁의 기본방향, 목표, 원칙을 제시하고 투자유치, 분야별 분리추진, 기업 경영방식 선진화 등 개혁방안을 담은 '혼합소유제 개혁 지도의견'을 마련했고 지배구조 개혁에 속도를 올릴 예정"이라고 밝혔다.

둥창(董强) 중국선박 회장은 "2017년은 '공급 측 개혁' 심화를 핵심으로 변화를 꾀해 경영효율을 높이고 혼합소유제 전환을 위한 실질적 성과를 거두는데 주력할 예정"이라며 "혼합소유제로의 전환과 안착을 위해 경쟁력있는 사업부분만 남겨 체제를 정비하고 다양한 자본의 유입을 이끌어낼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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