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김근정 기자 = 중국의 올 한해를 요약해 보여주는 2016년 '올해의 한자'는 '규범 규(規)'자가 선정됐다.
중국 교육부 산하 국가언어자원조사연구센터, 중국 내 가장 권위있는 출판사인 상무인서관과 인민망(人民網)이 '올해의 한자'로 '규'를 선정했다고 북경만보(北京晩報)가 20일 보도했다. 올해의 단어는 '소목표(小目標)', 다사다난했던 국제정세를 반영해 올해의 '글로벌 한자'는 '변할 변(變), 글로벌 단어는 중국이 야심차게 제시한 거대경제권 구상인 '일대일로(一帶一路)'가 뽑혔다.
샤오치밍(肖啓明) 상무인서관 당위원회 서기는 "올해의 한자로 '규'를 선정한것은 중화민족의 전통과 시대적 요구가 융합된 한자라는 판단 때문"이라며 "오래된 규범은 민족의 근간으로 그 정수는 계승하고 나쁜 것은 거르고 새로운 규범은 시대적 요구, 인민의 바람 등을 담아 계속 개선된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중국의 '올해의 한자'는 반부패 사정바람을 반영해 '청렴할 염(廉)'이 선정된 바 있다. 2014년에는 법치를 의미하는 법(法), 2013년은 부동산을 의미하는 방(房), 2012년은 중국의 꿈을 의미하는 몽(夢)이 선정됐다.
2016년 10대 유행어로는 공산당의 색채가 강한 △대장정 정신(長征精神) △ 양학일주(兩學一做 공산당 당장·당규, 시진핑 주석이 강조한 정신을 배우고 이에 걸맞는 당원이 된다)와 △ 항저우 G20 정상회담 △ 남중국해 △리우올림픽 △ 브렉시트 △ 미국 대선 △ 측근정치(親信干政) △ 톈궁2호 △ 바둑 인공지능(AI) 알파고를 꼽았다.
앞서 중국 주간지 신주간(新周刊)은 중국의 '올해의 한자'로 빠르게 스쳐가는 소리, '솔질한다, 문지른다'는 의미의 '쇄(刷)'를 선정했다. 빠르게 성장하고 급변하는 중국의 모습을 '쇄'로 담아낸 것이다.
중국 외에 말레이시아, 싱가포르, 일본, 대만 등 중화권 국가 및 지역에서도 '올해의 한자'를 선정하며 2016년 정리하고 있다. 말레이시아의 올해의 한자는 '탐낼 탐(貪)', 싱가포르는 '변할 변', 일본은 '쇠 금(金)', 대만은 '괴로울 고(苦)'를 선정했다.